[e-런저런] "눈을 굴려보자"
[e-런저런] "눈을 굴려보자"
  • 신아일보
  • 승인 2020.06.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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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반이 흘렀다.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돌이켜보니 나라 안팎으로 적잖게 많은 일이 일어난듯싶다.

올해 상반기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다. 1월 중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정국은 코로나19로 롤러코스터를 탄 마냥 술렁임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모든 제도와 대책은 코로나19에 맞춰져 있고 국민의 일상도 그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사람과의 모든 첫 만남이 마스크가 된 건 참으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마스크 너머의 얼굴을 이제 우리는 짐작해야만 한다.

첫 확진자가 나올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1월 말 정부가 “2~3주가 고비”라며 국민을 안심시킨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민망함에 코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코로나19를 6개월 겪어보니 익숙함에 엔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놀라움도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코로나19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완전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최소 2~3년은 지난 6개월의 행동과 생각을 우리는 반복해야 한다. 정부도 코로나19의 장기적 유행을 사실상 인정한 상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코로나19가 언제 진정될지를 노상 기다리기보다, 현실을 안고 가되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지를 염두에 두고 생활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곧 7월 하반기가 시작된다. 남은 한해도 코로나19와 씨름하며 가열차게 보낼 것 같은 느낌이다. 이에 기자는 이쯤에서 “눈을 굴려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여기서 눈은 ‘eye’를 의미한다.

한 정신과 의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이를 종종 권유한다고 한다. 잠시 눈을 감고 눈알을 한 바퀴 두 바퀴 돌리며 여유를 갖는 행위는 뇌 기능을 새롭게 해 신체 피로를 풀어주고 생기를 불어넣는 효과를 가져온단다. 마치 컴퓨터 하드웨어에 내장된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없어져 새롭게 부팅되는 것 같이 말이다.

이에 시름을 뒤로하고 새로운 하반기를 맞자는 의미에서 말하고자 한다. “잠시 눈을 굴려보자”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