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도 국회에서… 통합당, '원내투쟁·정책선점' 민심잡기 돌입
싸워도 국회에서… 통합당, '원내투쟁·정책선점' 민심잡기 돌입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30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인 "당 쇄신하면 대선서 재집권"
주호영 "원내에서 치열하게 싸울 것"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먼저 자리를 나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먼저 자리를 나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장외투쟁은 지양하면서 강경한 원내투쟁과 정책선점으로 민심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투 트랙(이중체제)'으로 대응 전략 재설정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30일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 특별강연에서 4·15 총선을 언급하며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급작스러운 외적 요인이 튀어나와 결국은 통합당에 패배를 안겼다"면서도 "당을 쇄신하고 변화를 가져온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다시 집권하고, 우리가 가져온 역량을 발휘하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우리의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 통합당이 어떤 정당이라고 물으면 보수정당이라고 얘기한다"며 "통합당을 개혁정당 혹은 진보정당이라고 얘기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단어에 집착해 자꾸 보수라는 개념에만 집착하면 당이 변화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것을 가장 싫어하는게 30·40대 유권자"라며 "우리도 불공정을 해소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야만 그런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의 과제는 2020년 대선에서 통합당이 꼭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종전과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당을 이끌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얘기를 자꾸 할 수밖에 없다. 우리당 갑자기 왜 저런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며 너무 놀라지 말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통합당이 무엇 때문에 지난 선거에서 역대 한번도 겪지 못한 엄청난 패배를 당했는지 거의 진단을 완료했다"며 "진단을 바탕으로 처방을 할 수밖에 없고 처방을 해야만 통합당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거부) 철회 의사를 밝혔다. 원내 복귀 후 야당 역할을 강화하겠단 방침으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무지막지하게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뽑고, (박병석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했지만 우리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알렸다.

실제 통합당은 전날 여권의 상임위 강제 배정에 항의해 국회에 사임계를 제출하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임위원회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상임위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통합당 원내 지도부는 입선 수와 지역을 배려하는 대신 의원 개인의 능력을 위주로 핵심 상임위 배치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5조3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문제점도 부각하고 있다.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업종에 대한 무이자 융자와 생존자금 지원 △대학생 특별장학금 지급 및 대학 재정 상황을 고려한 지원 방안 강구 △코로나19 피해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 강화와 의료진 특별수당 증액 등을 주문했다.

이 의장은 또 이 자리에서 "충분한 추경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일정을 다시 협의하면 적극적으로 (예결위에) 참여해 추경안을 심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