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을 넘나들며 확산 중인 가운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교회와 광주 사찰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3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31명(서울 24명, 경기 7명)이 됐다.
왕성교회에서는 지난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30명대로 늘어난 양상이 됐다.
같은 날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도 이날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 중 확진자 1명이 경기 이천 소재 직장에서 130여명과 접촉한 데 따라 이들에 대한 진담검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서 만약 확진자가 나온다면 감염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28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에서의 확산도 두드러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27일 광주와 전남 목포에 사는 60대 자매 부부가 확진된 이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확진 자매가 지난 23일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에 방문한 데 따라 이 사찰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모습이다.
승려에 이어 승려와 접촉한 자들이 줄줄이 확진됐다. 이날은 광주 사찰 광륵사와 관련해 확진자 2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대전에서는 지난 16일 교회 및 방문판체업체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이후 계속 속출하다 이날 9명이 더 나와 총 지역 누적 확진자는 117명으로 늘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종교 모임과 관련한 20~30대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고령 확진자의 비율은 다소 낮아졌다. 전주대비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 비율이 6.2%p 낮아져 25.7%를 나타냈다.
또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자 645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총 224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20명의 추정 유입 지역 및 국가는 카자흐스탄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주(3명), 파키스탄(2명), 유럽·쿠웨이트·아프가니스탄(각 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