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활용…금융사 외화채권 매입
시스템 구축 등 후속 조치 9월 이전 완료
시스템 구축 등 후속 조치 9월 이전 완료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 외환부문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외화유동성 공급제도가 마련된다.
한국은행은 기획재정부와 함께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를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한은이 외국환평형기금과 같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은행·보험사·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을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미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이를 위해 시스템 구축 등 후속 조치를 오는 9월 말 이전 완료할 예정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만기는 88일 이내로 운영되며, 대상은 유동성 및 안전성이 높은 미국채로 한정된다. 다만, 필요할 경우 미 정부기관채 등 다른 채권으로도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국내 보험·증권사가 보유한 미 국채와 정부기관채 규모는 232억달러 수준이다.
한은은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외화RP를 통해 비은행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수요를 일부 흡수함으로써, 스왑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금 공급과 동시에 외화채권을 매입하므로 외환보유액 규모에 변동이 없고, 매입한 채권은 언제든지 처분이 가능해 외환보유액의 가용성도 제약하지 않아 대외건전성 악화 우려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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