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기 전대=지도부 교체?
한, 조기 전대=지도부 교체?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5.1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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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특위 출범 … 중진들, 조기전대 놓고 이견
심재철“박근혜·이상득·이재오 전면에 나서야”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위원장 원희룡)가 13일 공식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당 중진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교체론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중진들은 쇄신특위가 '당의 화합과 쇄신'의 분명한 목표를 갖고 일해달라는 원론적 수준의 요구를 했지만, 조기전당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은 "4.29재보선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박희태 대표는 당의 과업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지도부 교체론은 또 다른 혼란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며 "국민이 바라고 해법이 될 쇄신안을 만들되, 원칙으로 돌아가는 쇄신안이 나왔으며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현 지도부 교체 얘기까지 나온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내 갈등을 표출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일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국정에 대한 불신과 당에 대한 실망이 중간 평가에 해당하는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라며 "당정 관계도, 당헌 당규도 안 되면 고쳐야 한다.

일단 (제도를)고치고 보완해야 하는게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쇄신과 단합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지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부여한 본래 임무인 경제살리기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어야겠다"며 "자칫 경제 살리기는 잊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를 자아낸다면 우리는 더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의원은 "목적에 맞는 쇄신특위의 프로그램을 짜서, 거기에 맞게 활동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고, 정몽준 최고위원은 "주위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쇄신특위가 잘 활동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종근 의원은 "쇄신특위에 전권을 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배타적 독점권을 갖고 일하라는 게 아니다"며 "쇄신특위는 한나라당 정치적 목표와 쇄신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활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위원장은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그 원인을 철저히 진단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우리부터 희생하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각오로 가감없는 원인 진단과 해법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심이나 부분적 이해관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최선을 다해 안정감 있는 쇄신, 궁극적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쇄신, 국민과 함께 하는 쇄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및 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쇄신특위는 이날 첫 공식회의를 가진 뒤 내일부터 의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 내 친이계 모임 '함께 내일로' 공동 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이날 "선거에 졌으면 왜 졌는지 크게 반성해야 한다"며 "박희태 대표는 전면적으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조기 전당대회를 거듭 요구했다.

심 의원은 이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함께 내일로에서는 '지도부에서 당연히 책임져야할 일을 왜 책임지지 않느냐.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얘기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관리형 대표에게는 책임을 묻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질문에 "무슨 '형' 대표라고 하든지 간에 대표를 맡은 이상 직책을 충실하게 수행할 책무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당을 공식적으로 이끌었던 지도부가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자신이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참여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당을 이끄는 사람을 선출할 때는 모두가 당원들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당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당원들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