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與 전당대회… 이낙연 입 주목하는 정치권
다가오는 與 전당대회… 이낙연 입 주목하는 정치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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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위, 최고위원 임기 보장건 의결… 이낙연 대권가도 확장
김부겸·홍영표 등 전열 정비… ‘반낙’ 세력 결집 가능성 커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후보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대권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출마 여부 표명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여 2537명(응답률 4.1%, 6만1356명 접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 추세에서 30.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본오차 95%, 신뢰수준 ±1.9%포인트,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지난달 조사보다 3.5%p 하락한 수치지만, 2위(이재명 경기도지사, 15.6%)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앞서 이 의원은 "3차 추가경정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거취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7월 3일을 추경 처리 시점으로 설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 시점은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 측은 최근 출마 선언문 초안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가면서 다른 당대표 도전자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한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상황실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최근 수행 비서를 고용했고, 대변인단도 추가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이번 달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의원 거취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차기 당권을 누가 쥘지 섣불리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당직자에 따르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당대회 관련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최고위원 후보군도 아직 윤곽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낙연 대세론'이 여론에 작용하는 것과 비례해 이 의원을 제외한 후보들은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론하며 이른바 반낙(반이낙연) 기류를 확장할 태세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4차 회의에서 최고위원의 임기 2년을 보장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기존 당헌 25조 2항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임기는 다음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는 규정에서 전국대의원대회 앞에 '정기'라는 단어를 삽입해 당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의 임기 2년을 보장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 대통령 선거 출마 발목을 잡았던 민주당의 당권-대권 분리 원칙은 전당대회 때까지 논쟁 대상이 될 전망이다. 대권을 위해 당권을 이용한다는 주장을 고리로 반낙 세력이 결집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