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리온 '제주용암수' 대형마트 판매 개시…미네랄워터 판 키운다
[단독] 오리온 '제주용암수' 대형마트 판매 개시…미네랄워터 판 키운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6.3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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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마트 이어 7월부터 홈플러스 입점 진행
세계 최고수준 미네랄 함량 앞세워 생수시장 공략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판촉 중인 오리온 제주용암수.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판촉 중인 오리온 제주용암수. (사진=박성은 기자)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대형마트 판매가 개시됐다. 오리온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미네랄워터’ 시장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6월 중순부터 롯데마트 매장에 공급됐고, 현재 판촉행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품목은 2리터(ℓ)와 530밀리리터(㎖) 등 두 종류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현재 2ℓ 6병 기준 5880원, 530㎖ 20병 기준 8600원에 할인 판매되고 있다. 2ℓ 한 병당 980원, 530㎖는 430원꼴이다. 

같은 매대에 있는 생수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 2ℓ 가격은 5880원으로 제주용암수와 동일하다. 삼다수 500㎖ 20병은 8600원에 책정됐다. 제주용암수는 기존의 생수 브랜드와 달리 530㎖로 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은 삼다수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롯데마트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오리온은 롯데마트에 이어 7월부터 홈플러스 매장에서도 제주용암수를 판매한다. 

또 다른 오프라인 핵심 판매처로 꼽히는 편의점 입점은 아직 관련 채널과 협의를 본격화한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단 MT(마트·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 등 대형매장) 채널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2ℓ, 530㎖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동네 슈퍼마켓 등 TT(전통매장) 채널에서도 전국의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순조롭게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야심차게 선보인 미네랄워터 브랜드다. 제주지역 용암해수를 원수(原水)로, 4년여 간의 연구·개발 끝에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식 출시 이후, 제주도와 용암해수 공급과 국내 판매에 대한 협상을 확실히 매듭짓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대형매장 입점은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이후 지난 5월 제주도는 긴 협상 끝에 국내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 대한 제주용암수 판매에 합의했고, 이후 오리온은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대형마트 입점에 속도를 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중국·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미네랄워터 마케팅과 영업활동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이미지. (제공=오리온)
오리온 제주용암수 이미지. (제공=오리온)

국내 미네랄워터시장은 프랑스산 에비앙과 볼빅, 미국의 피지워터, 캐나다의 캐나다아이스 등 수입산이 선점한 상황이다. 이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에비앙의 경우 롯데칠성음료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 오리온은 에비앙 등 경쟁제품에 못지않은 뛰어난 효능을 강조하면서도, 가격대는 다소 낮춰 프리미엄 미네랄워터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에비앙 등 유명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도록 미네랄 함량을 신체 밸런스에 맞춰 끌어 올렸는데, 특히 몸에 좋은 3대 미네랄 함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 함유량은 62밀리그램(㎎/ℓ당),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에 도움을 주는 칼륨은 22㎎이 들어있다. 신경·근육 기능 유지를 돕는 마그네슘은 9㎎ 포함됐다. 이들 3대 미네랄의 총 함량만 93㎎에 이른다. 

국내 시판 중인 미네랄워터 중에 에비앙의 총 미네랄 함량은 290㎎, 피지는 150㎎ 수준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이보다 많은 300㎎이 포함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생수시장이 확대 추세를 보이면서 고급 미네랄워터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내 생수업계의 관심은 부족했다”며 “이러한 니즈가 곧 가능성이라고 판단하고, 오리온은 기존의 ‘마시는’ 생수가 아닌 ‘물의 효능’에 초점을 맞춰 영양성분이 풍부한 미네랄워터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생수시장 규모(유로모니터 기준)는 2014년 6040억원에서 2018년 1조1524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2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리미엄 생수로 꼽히는 미네랄워터 시장은 2018년 기준 400억원대로 추정되며, 관련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