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소규모 감염 확산… “거리두기 단계 상향해야”
전국 곳곳 소규모 감염 확산… “거리두기 단계 상향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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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전국 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중심으로 떠돌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전을 넘어 전남, 광주까지 침투하면서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보다 높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거리두기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속 거리두기’ 등 명칭을 달리해 시행해 왔다.

그러나 각 시행 시기의 조정 기준과 조치 사항이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는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 구분해 시행하는 방안을 발표,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1단계를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 이하에서 소규모 산발적 유행이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상황으로,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지속해 확산하는 단계로,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규모 유행 시기 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1단계로 보고 방역관리를 해왔다.

정부는 현 상황을 거리두기의 가장 첫 단계로 규정했으나 며칠 새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이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사찰 방문자 등으로 이어졌고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게 됐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명 나왔고 이 중 30명이 지역발생 사례였다. 21명이 수도권에서 나머지 9명은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전북 등에서 나왔다. 이는 코로나19가 전국에서 성행 중임을 유추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16일 방문판매업체 4곳에서 집단감염이 있은 뒤 현재까지 78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났다.

광주와 전남에서 발생한 사례의 경우 광주 시내 사찰인 ‘광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현재까지 승려와 신도, 접촉자 등 12명이 확진됐다.

부산에서도 40대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확진자가 판정을 받기 전 해운대구 음식점과 주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수도권에 이어 지역에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양상인 것이다.

특히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규모 감염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받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로부터 발생했다는 점에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소규모지만 여러 곳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단계를 올리면 그에 맞는 사회, 경제적 활동에 제약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현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정도로 나오는 것을 목표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