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업경기 반등…주요국 경제 재개·부양책 효과
6월 기업경기 반등…주요국 경제 재개·부양책 효과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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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비제조업 경기 이달 실적·내달 전망 모두 상승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은)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 BSI 추이. (자료=한은)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기업경기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와 정부 경기 부양책 효과로 반등세를 보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 모두 이달 실적 지수와 내달 전망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p 오른 56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전 산업 업황 BSI가 2p 오른 53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정책,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정책효과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출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모든 산업의 체감 경기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60으로 전달보다 4p 상승했다. 지난 5월 비제조업 업황 BSI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유류세가 오르며 운수창고업이 8p 하락했으나, 공사 진행률이 개선되면서 건설업이 11p 올랐고 내수가 소폭 회복되면서 도소매업도 4p 올랐다. 

비제조업체들은 한 달 후 체감경기가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이달 전망치 보다 3p 상승한 59로 집계됐다. 내수 회복의 영향을 받는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 업황 BSI는 51로 전달보다 2p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 2월(65)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자동차 산업이 부진하면서 1차 금속이 15p 하락했으나, 스마트폰 수출 증가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 등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7p 상승했다.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기장비도 13p 올랐다. 

제조업체들은 한 달 후 기업경기가 더 개선될 것으로 봤다. 내달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51로 이달 전망치보다 2p 상승했다. 스마트폰 수출 및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모두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지목했다. 제조업은 내수부진(23.5%)과 자금부족(6.6%)을 우려하는 비중이 지난달보다 각각 3.1p와 0.9p 상승했다. 한편 비제조업은 내수부진(21.5%)과 자금부족(6.5%)을 우려하는 비중이 각각 1.5p와 0.4p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5.3p 오른 63.1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56.4로 전달보다 5.2p 하락하며 세 달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