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산 첫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출시
현대차, 국산 첫 중형 전기버스 '카운티 일렉트릭' 출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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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250㎞
블루링크 적용 등 편의성 높여
현대자동차 중형 전기 버스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중형 전기 버스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국산 첫 중형 전기 버스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주로 마을버스나 어린이 통학용 버스로 활용되는 15∼33인승 중형 버스에 고효율·고출력의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한 중형 전기버스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기존 디젤 모델 대비 뒷바퀴 중심부터 차체 끝까지 거리인 리어 오버행을 600밀리미터(㎜) 늘려 7710㎜의 전장을 갖춘 초장축 모델로 출시됐으며, 용도에 따라 마을버스용과 어린이 버스용 두 가지로 운영된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기존 장축 모델과 비교해 늘어난 전장만큼 차량 하부에 추가적으로 리튬-이온 폴리머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총 128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해 15인승 기준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 250킬로미터(㎞)를 확보했다.

카운티 일렉트릭의 최대 장점은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128kWh 배터리 완충을 위한 전기 급속충전 비용은 약 2만8000원으로, 디젤 모델을 가득 주유하는 비용 약 10만9000원에 비해 약 4분의1에 불과하다. 급속충전 비용은 한국전력이 발표한 2020년 7월 kWh당 219.2원 기준이며, 디젤 주유 비용은 지난 6월26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웹사이트 오피넷에 발표된 전국평균 1154.4원 기준이다.

카운티 일렉트릭은 국내 전기 승용차 표준인 ‘DC콤보 타입1’의 150킬로와트(kW)급 급속 방식을 기본으로 적용했으며, 128kWh 완충에 약 72분이 소요된다. 가정용 220볼트(V) 전원 단자나 완속 충전기를 활용하는 완속 충전 방식은 어린이 버스에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완충하는 데 약 17시간이 소요된다.

더불어, 카운티 일렉트릭에 적용된 150kW급 고출력 모터는 버스가 실제 도심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속도 범위인 시속 50∼80㎞에서 추월 가속 성능을 디젤 모델 대비 30% 이상 높여 우수한 주행성능도 확보했다.

현대차는 카운티 일렉트릭에 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하고, 승객들이 승·하차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현대자동차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 마을버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 마을버스. (사진=현대자동차)

우선, 배터리 안전과 관련해서는 △배터리 이상이 감지될 경우 전류를 스스로 차단할 수 있는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충전 시 배터리 전압을 확인해 이상 전압이 감지되면 이를 차단하는 ‘과충전 방지 장치’ △정비 시 전기 시스템의 전원을 차단하는 ‘세이프티 플러그’ 등을 적용했다.

또, 배터리 탑재로 인해 중량이 증가한 만큼 제동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동 시스템을 개선해 주행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카운티 일렉트릭에는 △유압과 공기압을 함께 사용해 제동성능을 높인 ‘유공압 브레이크 시스템’ △디스크 로터의 두께를 증대시키고, 최첨단 신소재를 적용해 제동성능을 높인 ‘전·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다양한 주행상황에서도 일정한 제동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전자 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카운티 일렉트릭에 급제동·급선회 시 4개의 바퀴를 각각 개별 제어해 차량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기본 적용했다. 또, 여기에 전복 방지 기능, 언덕길 발진 보조 기능, 바퀴 스핀방지 기능 등을 더해 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카운티 일렉트릭에는 탑승객들의 승·하차 시 안전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높이는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우선, 승객들이 승·하차 시 이용하는 중문에는 초음파 센서와 도어 끼임 방지 터치 센서를 기본 적용해 승객이 타고 내리는 도중에 문이 닫히는 것을 방지하고, 신체 부위가 문에 끼일 경우 경보가 울리면서 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중문 초음파 센서는 가속 페달과 연동해 출입문 부근에서 승객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출발하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버스 승·하차를 위해 사람이 접근하는 경우나 버스가 승강장에 진입할 때 엔진음이 발생하지 않아 사람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과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어린이 버스의 경우에는 비상시 차량의 뒤쪽으로 원활하게 탈출할 수 있는 △트윈 스윙 타입 후방 비상문을 적용했으며 △좌석 등받이 높이 220㎜ 증대 △시트 배열 변경 △복부 압박을 감소하는 안전벨트 방식 도입 등으로 강화된 법규를 충족하고,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자동차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 어린이 버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카운티 일렉트릭(County Electric)’ 어린이 버스. (사진=현대자동차)

카운티 일렉트릭은 국산 최초의 중형 전기 버스로 신규 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도입했다.

엔진 대신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탑재해 차량 하부 공간을 확보하면서 기존 디젤 모델에 있던 바닥 돌출부가 사라져 승객의 출입이 쉬워졌고,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운전석 시트에는 열선·통풍 기능을 선택 사양으로 추가해 사계절, 장시간 주행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두 개의 4.2인치 보조 화면과 7인치 주 화면으로 이루어진 컬러 LCD 계기판을 적용했다.

또, △스티어링 휠(운전대) 내 각종 기능 버튼이 배치된 ‘일렉트릭 전용 스티어링 휠’ △키를 꽂지 않아도 문의 잠금과 잠금해제가 가능하고, 시동을 걸 수 있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적용했으며 △카운티 차량 처음으로 블루링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카운티 일렉트릭은 국산 첫 중형 전기 버스로 높은 효율성과 경제성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의 편의성까지 크게 강화한 무공해 버스”라며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