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대표의 '선택과 집중'…CJ푸드빌이 달라지고 있다
정성필 대표의 '선택과 집중'…CJ푸드빌이 달라지고 있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6.2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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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핵심 빕스·계절밥상 매장 줄이고 특화매장·간편식 강화
'수익 개선 가능한 곳에 투자' 전략…적자 줄이기 '안간힘'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제공=CJ푸드빌)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제공=CJ푸드빌)

CJ푸드빌은 외식사업의 대표격인 ‘빕스’와 ‘계절밥상’ 몸집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가운데, 특화매장을 운영하고, 간편식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활로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산업 침체 장기화의 우려 속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와 한식뷔페 계절밥상 매장 수는 크게 줄고 있다. 빕스는 2015년 당시 92개에서 올 6월 현재 40개로 급감했다. 2017년 54개까지 확장하며 한식뷔페 붐을 주도했던 계절밥상도 지난 5월 올림픽공원점·강남롯데점 등 2개 매장이 철수하면서 올 6월까지 13개로 줄었다. 

빕스와 계절밥상 매장 철수는 전체 매출 감소로 직결됐다. 매출의 40% 안팎을 이끈 빕스와 계절밥상 매장이 줄어들자, CJ푸드빌 매출은 2017년 1조4275억원에서 지난해 8903억원으로 2년 새 40%가량 감소했다. 

CJ푸드빌이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도 외식사업 덩치를 줄이는 이유는 관련 트렌드의 빠른 변화와 연관이 깊다. 

2010년대 초반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1인가구의 증가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바람, 개인형 서양식 레스토랑 확대 등 여러 이유로 쇠퇴하고 있다. 3~4년 전까지 성황했던 한식뷔페 역시 최근 들어 외식소비 패턴이 바뀌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등 규제들이 더해지며 성장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막대한 임대료 부담과 최저임금 인상 등까지 겹치며, CJ푸드빌은 2018년 한 해에만 450억원 적자를 봤다. 

서울의 어느 계절밥상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어느 계절밥상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외식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CJ푸드빌이 내실에 집중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보합기준점 100점을 한참 밑도는 70점대를 맴돌았고,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59.76을 기록하며 60점대 아래로 추락했다. 올 2~4분기 역시 60점대 전후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CJ푸드빌은 정성필 대표 주도로 외형을 무리하게 키우기보다는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곳과 가능성에 투자를 하자’는 방침 아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특화매장을 꼽을 수 있다. 외식 매장 수는 줄이고 있지만, 소비자 방문·메뉴 선호도와 상권분석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매장은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빕스의 경우, 지난 2018년 12월부터 등촌점과 CJ제일제당센터점, 합정역점 등의 특화매장을 내고 있다. 올 4월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점과 광주 광천점을 특화매장으로 오픈했다. 어린이대공원점은 수제맥주와 프리미어 스테이크, 피제리아 등 기존 매장과 다른 구성의 ‘테이스트업(Taste-Up)’ 콘셉트로 정했고, 광천점은 고급 소고기 품종인 블랙앵거스를 스테이크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특화매장은 도입 전과 비교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까지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다른 매장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빕스의 '시그니처 스프' (해당 홈페이지 갈무리)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빕스의 '시그니처 스프' (해당 홈페이지 갈무리)

레스토랑 간편식인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도 강화하고 있다. 빕스의 바비큐 폭립과 시그니처 스프, 계절밥상의 숙성 담은 불고기와 닭갈비, 죽순 섭산적 구이 등 인기메뉴를 속속 간편식으로 내놓았다.

판매채널도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마켓컬리·헬로네이처·CJ더마켓·더반찬 등 온라인 채널과 배달의민족·요기요와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변화했다. 최근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까지 판매채널을 더욱 확장했다. 

이 중 빕스의 시그니처 스프는 이달 초 마켓컬리에 입점되자마자 이틀 만에 1000개가 완판됐고, 빕스의 배달메뉴도 올 6월까지 누적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어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내실을 기하는 경영전략으로 기초체력을 다져놓은 덕분에, 지난해 영업손실을 전년보다 10배 이상 줄였고 코로나19 악재에서도 버티고 있다”며 “특화매장 운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급변하는 외식 소비 트렌드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레스토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판매채널과 메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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