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단감염' 소모임 정밀 방역지침 나온다
'교회 집단감염' 소모임 정밀 방역지침 나온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6.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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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교회·주영광교회 등 소모임 감염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동호회, 방문판매업체에 이어 교회에서도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이 이에 대한 정밀 방역지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는 각각 27명, 18명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날 수원시 중앙침례교회에서도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전파' 사태 이후 또 다시 교회가 집단감염의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까지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감염자는 총 119명에 달한다.

이 밖에 성남 은혜의강교회 67명, 부천 생명수교회 50명, 서울 만민중앙교회 41명, 부산 온천교회 39명 등이 감염됐다.

문제는 최근 교회 집단감염이 친목을 바탕으로 하는 소모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 왕성교회의 경우 성가대 모임, MT 등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주영광교회에서도 교인들이 식사를 함께했다는 후문이다.

소모임에서는 현실적으로 방역관리자 지정은 물론 마스크 착용, 서로 간 거리두기 등 세부 방역지침이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교회 내 각종 소모임 활동에 대한 정밀 방역대책 마련에 더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종교모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위험시설, 고위험 행동으로 규제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목적을 더 엄밀하게 정해서 '정밀타깃'하는 방안 등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실증사례를 중심으로 조치를 강구하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