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불공정' 발언 도화선… 온갖 조롱에 靑 청원까지
野, 대여공세 이어가… 하태경, 29일 국회서 관련 간담회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이 정치권을 뒤흔드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고 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SNS를 통해 "조금 더 배워 정규직 됐다고 임금 2배 더 받는 건 불공정하다"고 했다.
이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청년들이 조금 더 배워 임금을 2배 더 받고 싶어서 인국공 정규직화가 불공정하다고 외친다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진다"고 답하기도 했다.
논란이 알려지자 청년들은 김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패러디를 쏟아냈다.
'손흥민이 K리그 선수보다 10배 더 받으면 불공정이다', '현재 의원님이 받는 세비는 득표를 조금 더 했다고 받는 것 아닌가. 그것 또한 불공정이다' 등 조롱섞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시급으로 맞춰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 했다.
이 청원에서 청원인은 김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명언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더 많은 급여를 받기 위해 잠 안 자며 공부하고 스펙 쌓고 자기발전을 위해 몇년간 쏟아부은 내 모든 행동이 얼마나 불공정스러운 결과를 위한 것이었는지 크게 반성하게 된다"며 "많이 배우시고 훌륭하신 국회의원님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많이 배우셨다고 고액 연봉을 가져가는 건 너무 불공정하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이 같은 사태에 야권은 정부와 여당의 인식을 비판하며 청년 유권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28일 김은혜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여당은 평등, 공정이라는 단어를 교묘히 빌려 청년들의 기회를 뺏고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면서 청년들을 ‘사소한 일에 격분하는 기득권’으로 낙인찍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이제 울타리를 치고 을과 을의 싸움, 청년들마저 내편 네편으로 갈라놓고 있다"고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SNS를 통해 인국공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보안검색요원들의 연봉이 3500만원이라고 언급한 김두관 의원을 겨냥해 "김 의원님께서 인국공 보안검색 직고용되면 연봉 3500만원이라고 해서 그건 팩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회사로 채용될 때가 4285만원이니 직고용하면 이것보다 높아져서 최소 4300만원 이상이 된다. 김 의원님 억지 합리화를 위해 거짓말을 한 거라면 청년들에게 당장 사과하시기 바란다. 연봉 3500만원 발언에 분노한 청년들의 제보가 끊이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왜 청년들이 분노하며 공정한 정규직화를 외치는지 정확하게 알고 해결방안이 뭔지를 제시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하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문제 해결모임 '요즘것들연구소'를 발족하고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