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중앙침례교회서도 확진자 3명 발생… 교회발 확산↑
수원 중앙침례교회서도 확진자 3명 발생… 교회발 확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28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에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 수원 중앙침례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수도권 교회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 3명(교인 2명, 교인가족 1명)이 나왔다.

특히 이 교회는 교인 9000여명이 있는 대형교회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그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당국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관악 왕성교회의 교인은 최대 2000여명,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는 80~90명인데 반해 중앙침례교회는 9000여명에 달하는 교인이 몰려있어 피해가 나더라도 대형교회에서의 피해가 더 큰 것이라는 게 일각의 전망이다.

또 중앙침례교회 확진자가 증상 발현 전후로 예배에 참석한 날도 4번이나 돼 이 4번의 예배에서 수많은 접촉자가 감염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 방역당국은 긴장의 날을 세우고 있다.

확진자들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의 증상 발생일은 지난 19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확진자들은 지난 17일과 19일, 21일, 24일 예배를 봤고, 이 날짜에 이들과 같이 예배본 교인은 총 71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확진자들의 첫 증상 발생일인 지난 19일 기준으로 본다면 증상 발생 전 진행된 17일 예배, 증상이 발현된 당일인 19일 예배, 증상 발현 후 예배에 참석한 21일과 24일 등 4차례의 예배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일 것을 방역당국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검사가 진행 중으로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앙침례교회 외 앞서 나온 서울 관악 왕성교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8명이 늘어 총 27명(서울 23명, 경기 4명)이 됐다.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의 경우 7명이 늘 면서 총 18명이 됐다.

클럽, 물류센터, 개척교회, 노인보호센터, 어학원, 헬스장 등 수도권 시설 중심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최근 수도권 소형~대형교회로 성큼 다가오면서 바이러스는 더욱 박차게 타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교회발 감염을 막기 위해 현재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분류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은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고 있으나 교회발 감염이 계속 터진다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교회가 고위험시설로 지정되면 운영 자제 권고가 내려지고 방역 관리가 더욱 강화돼 사실상 현재와 같이 자유로운 운영은 어려워지게 될 전망이다.

한편 교회 외 기존 확진자가 나온 집단에서도 계속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관악 다단계업체 리치웨이 관련해서는 2명이 추가 감염돼 총 207명으로 늘었고 대전 다단계업체 관련 확진자도 3명 더 나와 총 78명이 됐다. 서울 여의도 한강 주차장에서 모임을 가진 자동차 동호회와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