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인국공 사태'에 "與, 청년들 기회 뺏고 상대적 박탈감 키워"
통합당, '인국공 사태'에 "與, 청년들 기회 뺏고 상대적 박탈감 키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6.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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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일자리 제공할 수 있는 근원적인 일자리정책 제시해 달라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 "여당은 평등, 공정이라는 단어를 교묘히 빌려 청년들의 기회를 뺏고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면서 청년들을 '사소한 일에 격분하는 기득권'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이제 울타리를 치고 을과 을의 싸움, 청년들마저 내편 네편으로 갈라놓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인국공 사태'를 사소한 일이라고 했다가 다시 언론 탓으로 주워담는 촌극을 빚었다"며 "이 사소한 일의 후폭풍은 김두관 의원을 통해 정점을 쳤다. '자기가 갈 자리 아니면서도 용납 못하는 취준생' '비정규직 공짜 진입을 시기하는 특권의 그림자'로 젊은이들을 정조준했다"며 이해찬 대표와 김두관 의원을 싸잡아 질타했다.

이어 "이 분들은 취준생의 현실을 모른다. 국가 성장의 혜택을 받은 어른세대와 달리 이들은 나라에 기댈게 없어 홀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좁은 취업문에 피눈물 흘렸던 사람들"이라면서 "치열한 경쟁에 한 문제라도 틀리면 내신 등급이 강등돼 다음을 기약할 수 없던 그들의 막막함을 정부·여당이 알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여당은 평등, 공정이라는 단어를 교묘히 빌려 청년들의 기회를 뺏고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면서 청년들을 ‘사소한 일에 격분하는 기득권’으로 낙인찍고 있다"면서 "우리가 맞으니 무조건 따라오라는 건 횡포"라고 비난했다.

또 "정부 여당은 청년들 분노의 원인을 잘못 짚었다"며 "코로나 격변에도 그 흔한 대국민 공론화, 취업 원칙 하나 없이 대통령의 말이 법이 되어 2017년 5월 12일 누군가는 인생역전을 하고 누군가는 루저로 남아야 하는 절차적 불투명성에 그들은 분노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기득권으로 자녀를 승승장구하게 한 '아빠 찬스' 조국 전 장관은 엄호하면서, 노력한 죄밖에 없는 청년들에게 외치는 '공정'에는 말값이 부여돼 있지 않다"며 "대통령이 약속했던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은 정권의 안녕이 아닌 청년의 절규를 지금부터라도 듣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또한 "청년간에마저 혐오를 부추겨 갈등 속에 면피하는 정치기술 말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근원적인 일자리정책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