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은 몰라도 정권은 멀어지고 있다”
“당권은 몰라도 정권은 멀어지고 있다”
  • 김용군기자
  • 승인 2009.05.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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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쇄신의지 없다”민주 지도부에‘쓴소리’
4.29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동영 의원이 12일 광주를 방문,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부인 민혜경씨, 지지자 등 100여명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현실에 안주하고 기득권에 만족해 쇄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권은 지킬지 몰라도 정권은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지난 4.29 선거 결과는 뒷걸음 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대신해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국민들의 정신이 담겨있다"며 "이는 민주당의 자기 쇄신과 기득권 포기를 전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복당 논란과 관련, "국민들은 지지자가 압도적으로 선택한 심부름꾼과 같이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배제하고 배척하는 뺄셈정치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복당에는 광주.전남지역은 물론 여러 의원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당은 소수 지도부의 것이 아닌 지지자들의 것이어야 한다"며 복당에 반대하는 지도부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민주당 전북지역 시.도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방침 소식과 관련, "1명이라도 더 같이해야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5.18영령의 희생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확고히 뿌리를 내리고 남북간에 평화통일 대로를 놓는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정권을 되찾고 평화를 제대로 뿌리내리기에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4.29재보선 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지난 3월 비공식적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이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정 의원은 광주에서 지지자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에 전북 전주로 이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