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M&A, 성과 없이 하반기 레이스 돌입
항공업계 M&A, 성과 없이 하반기 레이스 돌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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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산업은행과 조만간 재협상 테이블 마련 전망
제주항공, 체불 임금 등 갈등 지속…줄다리기 이어질 가능성 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의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지난 2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딜 클로징(거래 종료) 기한을 넘겼다. 제주항공은 당초 이달 29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딜 클로징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HDC현산은 채권단과 새로운 대화에 나서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체불 임금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 M&A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본격적인 재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5일 배석자 없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조만간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경우 2500억원의 계약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HDC현산과 산은이 재협상에 돌입하면 세부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재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HDC현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깎아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내비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말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 등이 현재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29일인 인수 거래 종결 시점을 미루고, 이스타항공과 체불 임금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전환사채(CB) 납입일이었던 이달 30일 전날인 29일을 사실상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 종결 시점으로 해석했다. 제주항공은 1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CB 발행예정일을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CB 납입일과 이후 만기일 등을 합의 후 확정해 재공시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25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 임금,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진 이스타항공의 ‘셧다운’ 책임 소재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6일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제주항공에 후보 명단을 요청하면서 제주항공에 인수 작업을 재촉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후보자 명단을 내놓지 않으면서 이스타항공의 신규 이사·감사 선임이 무산됐다.

항공업계는 HDC현산과 제주항공이 당장 인수를 포기하지 않지만, M&A 협상 줄다리기가 길어질수록 무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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