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단감염 속출… 오늘 1300명 넘을 가능성
서울 집단감염 속출… 오늘 1300명 넘을 가능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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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왕성교회 집단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서울 왕성교회 집단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서울 지역 누적 확진자는 28일 기준 13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초 서울 이태원 클럽으로 시작된 집단감염 확산은 진정될 기미 없이 2달여 가까이 되도록 되레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28일 서울 자치구별 통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최소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계 확진자가 1299명으로 추산됐다.

추산한 시점 이후인 전날 밤늦게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왔다면 누적 확진자는 1300명이 이미 됐을 것이고, 2명이 나왔다면 1300명을 넘어설 것 예정이다. 하루 수십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현 추이로 볼 때는 이날 13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에서의 집단감염은 이태원 클럽 이후 관악 다단계업체 ‘리치웨이’, 구로 중국동포교회 쉼터, 강남 명성하우징, 강남 어학원, 중랑 헬스장, 도봉 데이케어센터, 송파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 등에서도 터지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다가 최근 관악 왕성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예상대로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서울 확진작 수도 이전보다 갑절로 늘었다.

왕성교회에서는 지난 24일 31세 여성 신도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후 왕성교회발 추가 확진 사례가 몇몇 나왔다. 중요한 건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 여성은 앞서 지난 18일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석하고 19일부터 20일까지는 1박2일로 진행된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1일 주일예배에도 참석했다.

즉 감염된 채 18일부터 21일까지 교회 활동을 활발히 벌였고 이후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아 24일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교회에서 진행하는 대부분 프로그램에 참석한 데 따라 향후 이 여성과 접촉한 자들의 확진 사례가 계속 보고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이 교회의 신도 1700여명과 그 가족, 지인 중 1813명에 대한 검사가 끝난 상황이며 확진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신도들에게서 또 감염 사례가 나온다면 이들로 인한 제2, 제3 연쇄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 27일 확진된 관악 거주 26세 여성은 난우초등학교 시간강사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여성으로부터 퍼지는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 내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을 상대로 검사하기로 했다.

또 지난 26일 확진된 다른 감염자 2명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건물에서 각각 근무했고, 관악주 거주 20대 남성도 음식 주문 앱 ‘요기요’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서울 서초사옥 카페에서 최근까지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초구 거주 왕성교회 신도 32세 남성은 지난 20일 증상이 나타난 이후 여러 식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노원구 거주 왕성교회 또 다른 신도 20대 여성은 지난 21일 마포구의 한 결혼식장을 방문했다.

왕성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들이 다른 집단에서 활동을 하면서 제2, 제3 집단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번 교회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에 종교시설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체, 대형학원 등 11개 종류 시설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됐는데 여기에 교회를 포함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만약 고위험시설로 들어가게 되면 이들 시설은 운영이 최대한 자제되고 운영이 불가피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도입,  마스크 착용 필수 등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