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성가대 활동까지…왕성교회발 집단감염 ‘비상’
MT·성가대 활동까지…왕성교회발 집단감염 ‘비상’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6.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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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해당 교회는 주일 예배 인원만 1700여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인데다 교인들이 성가대 활동과, MT등을 함께 해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왕성교회에서는 지난 24일 서원동 거주 31세 여성(관악 90번) A씨가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최소 13명이 감염됐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18일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석했다.

또 19일부터 20일에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교회 MT에 참여, 21일에도 성가대에서 찬양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가대 인원은 12명, MT 참여 인원은 20명이다.

A씨의 잦은 단체 활동은 감염 확산으로 이어졌다. 지난 19일과 20일 A씨와 접촉한 관악 신원동 거주 30세 여성 B씨와 관악 미성동 거주 30세 남성 C씨 역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우려를 모으는 것은 이 교회의 21일 주일예배에 1696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다만 예배 당시 성가대원들을 제외한 교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 41명과 신도 전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관악구보건소 등에서는 검체 채취를 진행 중이며, 이날 오전에는 왕성교회 앞에 임시선별진료소도 설치됐다.

방역당국의 추가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왕성교회발 확진자가 늘면서 이들이 근무 중인 직장이 폐쇄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대부고 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되고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됐다. 또 해당 학교는 임시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또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4세 남성(관악 100번)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남성 사우나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시즌스 호텔의 8층 피트니스센터와 9층 사우나는 임시폐쇄 됐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집단감염과 관련, "지표 환자(초발 환자)는 성가대 연습과 교회 수련회(MT)에 모두 참석했다. 두 행사가 감염 경로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