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잠룡들, 인국공 정규직화 옹호… "굴레 깨야"
與 대권잠룡들, 인국공 정규직화 옹호… "굴레 깨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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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약자와 약자 싸움 붙이는 게 오늘날 자본주의"
김두관 "좀 더 배웠다고 임금 더 받는 게 오히려 불공정"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대권잠룡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원 정규직화 문제를 두고 정부 기조를 옹오하고 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국공 논란 확산에 대해 "현상에 가린 본질을 봐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사회적 약자와 약자를 갈라 싸움 붙이는 것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같은 노동자인데도 누구는 정규직, 누구는 임시직, 누구는 계약직, 누구는 파견직으로 가른다. 그렇게 해놓고 노노(노사와 노사) 갈등을 조장한다"며 "이 굴레를 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뭐래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비정규직은 줄이고, 정규직을 늘려가는 게 맞다"며 "기업이 어려우니 정부가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또 "정부가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사회적 약자끼리 대립시켜서 차별하는 잘못된 경제 시스템을 해소해야 한다"며 야당과 보수 언론을 향해 "어떻게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을과 을을 갈라서 싸움을 조장하면 정작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겠느냐"며 "결국 노동을 제공하고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대부분의 국민이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크게 보면 취준생(취업준비생)과 정규직으로 전환된 공항공사 보안팀은 한 편"이라며 "공정은 그 두 집단 사이가 아니라 노동자에게 가야 할 인건비를 줄여 자신의 배만 채우는 기업과, 기업의 모든 피고용인 사이에 지켜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도 인국공 채용 공정성 논란 확산에 대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에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두 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 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가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보안검색 요원 정규직 전환에 대해 "청원경찰은 교육을 받고 몇년 동안 공항 보안이라는 전문 분야에 종사했던 분이지 알바(아르바이트·단기근로제)가 아니다"며 "정년까지 보안검색 업무만 하기 때문에 사무직 위주의 정규직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을 그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대해선 "가짜뉴스에 기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공격하려는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온갖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고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겨 자신들의 뒷배를 봐주는 '갑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왜곡보도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라며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비정규직 양산과 같은 비참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할 시기인데 반대로 공정의 탈을 쓰고 비정규직 차별을 당연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