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실리, 고집으로… 여야 '원 구성' 악화일로
명분·실리, 고집으로… 여야 '원 구성' 악화일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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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통합당 상임위 명부 안 내는 건 총선 불복"
통합당, 본회의 불참 예고… 박 의장 의견 수렴만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내외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정치권이 당리당략으로 악화일로만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운영 지원을 위한 '일당독주'를, 미래통합당은 의사일정 '보이콧(불참)'을 택하면서 여론에 반감을 주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당이) 몽니와 발목 잡기로 계속 진행하는 것 자체가 4·15 총선 민의를 거부하고 총선 불복으로 비칠 수 있는 우려가 크다"며 "상임위원회 명부를 내지 않는 것도 일면에서 총선 불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은 그러면서 국회 원 구성에 대해 "의석수에 비례해서 위임된 권력 범위 내에서 협상하는 것이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의사에 따라서 원 구성을 하는 게 아니다"며 "그 제안 자체가 주 원내대표의 월권과 과도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수석이 말한 '그 제안'은 주 원내대표가 여당을 향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고 한 것이다.

김 원내수석은 이어 "(통합당이) 국회 파행을 더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물밑 대화를 진행하는데 한계에 봉착했다"며 "저쪽(통합당)에서 대화 자체를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조건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나머지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 배정을 마치겠단 방침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는 한 상임위원 명단 제출 등 국회 의사 일정에 응하지 않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 대립이 극심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의견을 수렴 중이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