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전기념비 찾아 헌화…한반도 정세 관심표명
트럼프, 한국전기념비 찾아 헌화…한반도 정세 관심표명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6.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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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처음 방문…기념연설 없이 20여분간 머물러
참전용사와 인사하며 거수경례도…한미동맹 재확인
한국전 기념비 앞 묵념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 (사진=AFP/연합뉴스)
한국전 기념비 앞 묵념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미 워싱턴DC 한국전쟁참전기념비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 인근 한국전기념공원을 방문해 묵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묵념이 끝난 뒤 거수경례로 참전용사들에 예를 표했다. 또 줄지어 앉은 참전용사 한명씩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2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이뤄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6·25에 임박해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주미대사관은 6·25 7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자체를 취소하고, 이날 오전 몇몇 인사들을 초청해 간소한 헌화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날 주미대사관은 이수혁 주미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헌화식에  초청받자, 주미대사관이 준비한 헌화식을 오후로 변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수혁 주미대사 내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사는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표하며, 평화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는 메시지도 있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한국전기념비 방문은 6·25로 시작된 한미동맹의 가치와 위상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참전용사들을 예우하는 모습을 통해 보수층의 표심에 호소해 재선승리의 가능성을 다지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편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전 60주년인 지난 2013년 7월27일 기념식에 참석하고 헌화 및 기념연설을 한 바 있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전 50년과 한국전쟁 발발 50년을 맞아 기념비를 방문하거나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여분간 한국전기념공원 머물다 떠났으며, 따로 기념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