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홍걸, DJ 노벨평화상 상금 몰래 인출해 가"
김홍업 "홍걸, DJ 노벨평화상 상금 몰래 인출해 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6.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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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유산' 놓고 진실공방 이어가… "진실 밝혀야겠다 마음"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복형제인 두 사람은 32억원 상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 잔여금 8억원을 두고 법적 다툼 중이다. 

김 이사장은 25일 낸 입장문을 통해 "형제간 유산 다툼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언론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홍걸이 (전날) 대리인을 앞세워 거짓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진실을 분명하게 밝혀야겠다는 마음으로 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노벨평화상 상금 일부를 동교동 사저 상속세를 내는 데 썼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을 합친 11억원 중 3억원을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 평화, 빈곤퇴치를 위한 목적사업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금 통장과 도장은 제가 관리하고 있었다"며 "이 여사 장례식 후 홍걸이 은행에 가서 자신이 상속인이라고 주장하고 몰래 이 돈을 인출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김 의원에게 노벨평화상 상금을 이 여사 유언대로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증하도록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김 의원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몰래 은행으로부터 인출해 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은 이런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면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정이 무산될 것을 염려해 자신이 직접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두 번이나 찾아가 어머니 유언장대로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비례대표로 선정된 후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이의신청서에는 권 이사장이 나이가 92세이고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못해서 자신이 경고했다고 거짓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실제 권 이사장의 나이는 90세"라며 "평생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모시고 민주주의에 헌신하며 지금도 정정하게 두 분의 뜻을 위해 활동하는 권 이사장의 명예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감정가액 32억원 상당의 동교동 사저에 대한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여사의) 유언장에 동교동 집은 자식에게 상속한 것이 아니라 기념관 목적에 사용하도록 유증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김 의원이 상속재산으로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이사장은 "이 여사가 유언장에 '동교동 자택을 소유권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도록 했다'는 문구는 유언장 내용에 없는 것을 조작한 거짓말"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의 법률 대리인인 조순열 변호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이희호 여사가 남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유일한 합법적 상속인 지위가 있다"며 이 여사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장에는 △ 노벨평화상금을 김대중 기념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 동교동 자택을 김대중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소유권은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되 매각할 경우 대금의 3분의 1을 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권노갑)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대금을 김홍일 김홍업 김홍걸 3형제가 3분의 1씩 나누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