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먹거리로 장난치는 사람들
[e-런저런] 먹거리로 장난치는 사람들
  • 신아일보
  • 승인 2020.06.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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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먹던 음식 재활용!

“먹거리가 장난인가”

 

유동인구가 많은 어느 환승역. 역 앞에는 아침식사를 대신하기 위해 포장마차에 차려진 국수, 토스트, 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그 가운데 따듯한 육수에 갓 삶은 국수를 말아주는 포장마차는 아침이건 점심이건 저녁이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웬일인지 지인은 그곳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맛 좋은데 왜 안갈까" 그저 의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른 출근길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먹고 나오다 얼핏 간이 천막 사이로 아주머니의 바쁜 손놀림을 보고 말았다. 

사람들이 먹고 남긴 국수 국물 안에서 다진 김치를 꺼내 갓 말은 새 국수 위에 올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동안 수북이 국수 위에 올려주던 김치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지금껏 맛있게 국물까지 쪽쪽 마셨던 기억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심지어 뿌려진 김이 붙은 김치는 국물에 다시 씻어 커다란 김치통에 넣더라는... 오장 육부가 부글거리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인상 좋았던 주인 내외의 모습과 먹다 남은 김치를 골라내는 모습이 교차되며 혼란스러웠던 기억이다. 

물론 대다수의 음식점들은 음식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정성을 쏟으며 깔끔하고 맛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노력한다.

극히 일부가 소비자의 눈만 속이면 된다고 여기는 양심 없는 곳이 있을 뿐.

얼마 전 중국의 한 도시에서는 유아들이 먹는 분유를 치료 효과가 좋은 특수 분유라고 속여 해당 분유를 먹은 아이들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과도하게 커지는 등 수많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전에도 사람들의 먹거리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많이 있어 왔지만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의 분유마저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해 아이들의 건강이야 어찌되든 잇속만 챙긴 후 배 째란 식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그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악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다 붙잡힌 사람들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라곤 음식을 취급하는 사람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자신의 양심을 파는 그 같은 행위는 반드시 자신에게로 부메랑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