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움직임에 '신중론'… 남북관계에 메시지 변화 있었을 듯
'남북 합의' 준수 강조 가능성… 코로나19 국난극복 호소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의 실행을 보류하는 등 기류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
24일 조선중앙통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
이어 북한군은 이날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일부를 철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4일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문제 삼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군사행동조치 예고 등으로 최고조로 치솟았던 한반도의 긴장지수가 일단 잦아드는 모습이다.
다만 청와대는 이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다음날 어떤 형식으로든 낼 대국민 메시지를 가다듬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6·25 70주년 메시지는 최근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일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대화를 통한 평화'라는 큰 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측의 대남공세가 한창이던 지난 15일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도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대화를 제의한 바 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실효성이 상실됐지만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보내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6·25 70주년 메시지를 통해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라는 틀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참전 용사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전쟁 없는 한반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4·27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를 준수할 것을 재차 상기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70년전 한국전쟁의 참상을 이겨냈듯 코로나19로 인한 '국난'도 국민이 단합해 극복하자고 호소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