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새벽배송 1년…극신선·친환경 수요 공략
SSG닷컴 새벽배송 1년…극신선·친환경 수요 공략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6.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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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만건, 서울 등 수도권 배송…하반기 전용 상품 출시 계획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 론칭 1주년 기록(이미지=SSG닷컴)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 론칭 1주년 기록(이미지=SSG닷컴)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은 지난해 6월26일 새벽배송을 론칭 후 올해 6월23일까지 약 1년간 ‘누적 주문 270만건, 주문 상품 수 4100만개, 구매자 72만명, 취급 상품 가짓수(SKU) 2만8000개, 재구매율 60%’ 등의 기록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SSG닷컴은 자동화 설비 중심의 온라인스토어 ‘네오’를 적극 활용해 ‘극신선’, ‘친환경’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것은 물론 시장 판도를 바꿨다고 자평했다.

SSG닷컴의 새벽배송 1주년 분석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해 6월 말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한 후 꾸준히 배송권역과 물량을 계속해서 확대해 왔다.

그 결과, 배송권역과 물량은 론칭 초기 서울 10개구 3000건에서 한 달 만에 서울 경기지역 17개구 5000건으로, 올해 초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를 포함해 1만건까지 늘었다.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로 새벽배송 물량을 1만5000건까지 늘렸다.

현재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으로 물류를 처리하는 ‘네오’를 통해 하루 2만건 새벽배송을 처리하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2만건을 배송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겼다. 배송권역은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대부분으로 확대됐다.

SSG닷컴은 이런 성장 배경엔 온라인 물류를 전담하는 ‘네오’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는 물류 작업 과정의 80%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람이 상품을 일일이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이 대표 핵심 설비다.

‘네오’는 또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으로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작업공간을 계절과 관계 없이 365일 영상 10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선식품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하고 있다.

SSG닷컴은 콜드체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비롯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중이다. 특히 법인 출범 첫해인 지난해부터 ‘극(極)신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품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로서리(Grocery)’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포석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해 가락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 등 매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상품을 ‘네오’에 입고시킨 뒤 순차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시도를 했다. 이어 10월부터는 당일 새벽 3시에 착유한 우유를 48시간 내 판매하는 ‘극신선 우유’도 선보였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세 번째 ‘네오’에는 업계 처음으로 베이킹센터 ‘트레 또’를 두고 이 곳에서 직접 빵을 구워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활어회’ 배송은 물론, 산지 상품을 미리 예약해 일괄 배송하는 직송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며 상품 신선도가 더 중요해지는 점을 고려해 ‘신선보장’ 서비스도 전 품목으로 확장했다.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과일, 채소, 정육, 수산, 친환경 등 12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체 5000종에 적용 가능하다.

신선보장의 핵심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다. SSG닷컴은 신선보장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상품을 받았을 때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품은 무조건 환불 또는 교환해준다. 신선함의 기준을 오로지 ‘소비자의 판단’에 맡겨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 골자다.

SSG닷컴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새벽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부터 SSG닷컴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 200종을 ‘SSG FRESH’라는 이름으로 묶어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들은 산지 농가에서 직송해 유통단계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은 향후 800종까지 상품 구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전용 상품을 자체 개발해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밀키트 등 HMR군 상품 확대에 주력한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친환경 배송 패러다임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상품을 배달할 때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신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제작했다.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해 이름도 ‘알비백(I’ll be bag)’으로 지었다.

SSG닷컴 새벽배송 소비자는 재주문 시 알비백을 문 밖에 놓아두면 다음 날 새벽 배송기사가 이 가방에 신선식품을 넣어준다. 현재 10명 중 9명이 다음 주문 때 기존에 받은 가방을 문 앞에 내놓고 있으며 재사용률은 95%에 달한다. SSG닷컴은 친환경 가방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회수 1건당 500원의 적립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통해 배송이 완료된 270만건의 주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27일부터 올해 6월23일까지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1080만개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SSG닷컴은 신선식품, 프리미엄 식재료 외에도 책이나 화장품 등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먼저 선보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5월 교보문고와 협업해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인기 도서 200종을 선정해 판매에 나섰고 연말까지 700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새벽배송 이용 시 사은품으로 화장품 샘플을 제공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후, 명품 화장품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우정 대표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