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온라인·소포장' 대세…업계도 발 빠른 대응
돼지고기 '온라인·소포장' 대세…업계도 발 빠른 대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6.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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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혼밥문화 영향 온라인 매출 급증, 1~2인분 포장 확산 추세
롯데마트 초신선 3일돼지 온라인 판매, 도드람몰 할인 프로모션 강화
농협 소포장 축산물 자동화설비 도입, CU 직납 소포장 삼겹살 취급
도드람이 운영하는 온라인 '도드람몰'의 돼지고기 할인특가. (출처=해당 홈페이지 갈무리)
도드람이 운영하는 온라인 '도드람몰'의 돼지고기 할인특가. (출처=해당 홈페이지 갈무리)

유통·식품업계는 돼지고기 구매 패턴이 코로나19와 혼밥 영향으로 온라인과 소포장으로 급격히 변화하자,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생산설비를 도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온라인을 통한 돼지고기 매출은 크게 늘었다. 실제 한돈 전문 생산자 브랜드 ‘도드람’이 운영하는 온라인 도드람몰의 올 1월부터 5월까지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했고, 홈플러스 온라인몰이 올 2월부터 5월까지 집계한 돼지고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온라인 구매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도드람이 최근 30~50대 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돼지고기 온라인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2018년 30%에서 올해 43.5%로 13.5%포인트(P) 상승했다.

기존에는 정육점·대형마트 등 전통채널을 중심으로 구매가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채널에서도 그간 취약점으로 꼽힌 신선식품 배송과 포장재 개선에 공을 들이면서 품질과 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돼지고기 구매 의존도도 높아졌다. 

도드람 관계자는 “이전에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구매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돼지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신선도 등 막연하게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소포장 소비도 일반화되고 있다. 1인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혼밥 문화가 정착한 영향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19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소비자 절반 이상(55.1%)은 소포장 상품을 포함한 돼지고기 포장육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통·식품업계도 변화하는 돼지고기 구매 패턴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출시한 초(超)신선 3일돼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에도 공급 중이다. 3일돼지는 1등급 이상 암퇘지를 직구매하고 도축 후 3일 이내 판매하는 상품으로, 최상의 신선도를 강조했다. 당초 매장 취급만을 검토했으나, 온라인 수요를 고려해 캠핑용으로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자사 온라인몰에서 돼지고기 부위별로 200~300그램(g) 소포장 상품의 취급 가짓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도드람은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도드람몰을 전면 개편하고, 소비자를 적극 끌어오기 위해 매주 특가 이벤트와 타임세일 등으로 할인 폭을 높였다.

아산 배방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소포장 축산물을 구입하는 어느 소비자. (제공=농협)
아산 배방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소포장 축산물을 구입하는 어느 소비자. (제공=농협)

농협은 경제지주 축산물유통사업소를 통해 내달 초 충북 음성중부미트센터에 자동화설비인 ‘진공스킨용기 포장기’를 도입하고, 돼지고기 등 소포장 축산물 상품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구이류·불고기·국거리용 상품을 소량(200~500g 이하)으로 진공 포장해, 축산물 위생은 강화하면서 유통기한을 늘려 소비자 구매를 유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1인가구·혼밥족 증가 등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도 돼지고기 소포장 상품 저변을 넓히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동원홈푸드의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와 손잡고, 한돈 삼겹살과 목살 등 소포장 신선육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혼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