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돈 좀 보내줘"…지인 사칭 '메신저 피싱' 성행
"엄마 돈 좀 보내줘"…지인 사칭 '메신저 피싱' 성행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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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품권 핀번호 요구 등 신종수법도 등장
'메신저 피싱' 사례.(자료=경찰청)
가족 또는 지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사례.(자료=경찰청)

"엄마, 지금 뭐 해? 돈 보내고 바로 알려줘"라는 식으로 가족 또는 지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이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문화상품권의 핀번호를 요구하거나, 스마트폰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는 신종수법도 등장했다. 

24일 경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금전 피해 규모는 약 1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기범들은 액정파손이나 충전단자 파손, 공인인증서 오류 등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어 PC로 메시지(카톡 등)를 보낸다고 하며 접근한 뒤, 긴급한 송금 혹은 대출금 상환 등 이유로 지금 당장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다급한 상황을 연출해 거액의 송금을 요구해왔다. 

최근에는 새로운 수법도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화상품권의 핀번호를 요구하는 수법이 활발한데,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카드 문제로 결제가 되지 않으니, 문화상품권 구매 후 핀번호를 보내주면 구매대금을 보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피해자에게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한 후, 해당 휴대폰을 직접 제어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해 온라인 결제 등으로 금전을 편취하는 방식도 성행 중이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메신저 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추진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및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해 내달 초 이동통신 3사 가입자에게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주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통신당국 등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메신저 피싱에 악용될 수 있는 다양한 전기통신수단을 신속하게 차단해 나가는 한편, 통신당국·수사당국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메신저 피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