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만에 열린 수도권 방역 회의… 박원순 "다시 중대고비"
3달 만에 열린 수도권 방역 회의… 박원순 "다시 중대고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6.23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 박원순·박남춘·이재명 참석
박원순 "일 평균 확진자 30명 발생하면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
박남춘 "안정 추세…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재명 "의료인력 지원·중앙정부 대책 마련·도 전문병원 지정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흘간 일평균 신규확진자 30명이 발생 시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이 같이 발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세 달 만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산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수도권밖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참석했다. 

이날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 집단감염 대응 상황 보고'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이후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10%에 이르는 등 현 방역 상황이 다시 중대고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시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객 변화, 생활인구 변화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고, 7월에 예년 수준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지자체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선제 검사 대상을 확대해 총 20만 명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3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30명이 발생하거나 병상 가동률이 70%에 도달할 경우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태원, 쿠팡물류센터 등 수도권 집단감염 발생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으나, 6월6일 이후 감염 재생산 지수가 1 미만 유지, 6월15일 이후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등 안정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시장은 "공공의료 체계 보강, 고위험시설 검사 강화, 취약계층 등 폭넓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24시간 이내 검사·격리·방역 완료 등 신속한 대응,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재유행을 대비해 수도권 3개 시·도 공동대응 원칙하에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인력 확보, 방역 물품 비축, 치료시설 추가 확보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공항의 경우 해외입국자 검사, 격리, 치료 등 대규모 대응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항검역소는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항검역소 대응 역량 대폭 강화, 국립종합병원 설립, 비상시 격리시설로 활용 가능한 공공기관 연수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사용제한 등 행정명령 △집단감염 고위험군 시설에 대한 선제적 검사 △병가 소득손실보상금 지급 △경기도 중증환자 치료 격리병상 설치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운영 △중증환자 호전 시 전원 조치 행정명령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도가 취한 조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증환자 치료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안성병원의 격리병상 설치에 따른 의료인력 지원과 민간 의료기관의 자발적 환자 진료 참여를 위한 중앙정부 대책 마련, 경기도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이 지사는 "복지부 등과 경기도 간에 정보 교환이 잘되고 있고, 놀라울 정도로 현장의 건의를 중대본에서 시행하는 속도가 빨라 만족스럽다"며 "경기도민들에게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어 신속한 반영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각 지자체장의 상황 발표 후 토의가 이어졌다. 

토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참석자들은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와 복지부, 질본, 교육부 등이 긴밀한 공조를 이뤄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임시격리시설 등의 추가 필요성 등 지자체 건의에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윤 부대변인은 전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등교수업 한 달을 맞아 등교수업 안정화에 지자체가 적극 협력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