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감 고조… 정치권, 北 대남 도발 중단 촉구
한반도 긴장감 고조… 정치권, 北 대남 도발 중단 촉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3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北 대남확성·전단살포, 판문점 선언 훼손하는 것"
통합당, 납북인사·국군포로 송환 촉구… 정부 조치도 당부
정의당 "심리전도 엄연히 적대행위… 어리석은 행동말라"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정치권은 일제히 북한의 대남 도발 중단을 요구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일대 대남확성기 재설치와 전단살포 준비에 대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적대행위 중지와 수단 철폐를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도발 행위 움직임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중단을 촉구했다.

조 의장은 "지금은 냉정하고 차분한 상황 관리와 함께 돌발적인 변수에 대한 철저한 통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일부 탈북자 단체가 여전히 대북전단 무단 살포를 강행하겠단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데, 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백해무익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행위에 대해 "접경지역 주민과 군 장병의 생명·안전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기도 하다"며 정부와 경찰을 향해 "공권력을 총동원해 대북전단 무단 살포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세번째 부터), 박진 외교안보특위원장 등이 23일 국회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등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세번째 부터), 박진 외교안보특위원장 등이 23일 국회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등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한국전쟁으로 북한에 끌려간 인사와 국군 포로의 즉각 송환을 남북 당국에 주문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적에게 끌려간 수많은 국군 포로가 자유와 인간성이 말살된 동토의 땅에서 오매불망 대한민국으로 귀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 당국을 향해 "인류 보편의 인도주의에 입각해 대한민국으로의 귀환을 원하는 국군 포로 전원을 무조건 즉각 송환하라"고 전했다.

정부를 향해선 "국군 포로 송환을 외면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라는 헌법적 책무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방조 행위"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헌법의 명령에 따라 국군 포로 송환을 위한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하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통합당은 이날 납북가족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6·25 당시 10만명의 민간인이 북한에 납치됐다는 추정을 언급하며 북측에 이들의 송환도 촉구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이 자리에서 "(나는) 6·25 전쟁통에 할머니께서 공산주의자에 의해 총살당하는 광경을 겪은 사람"이라며 "말로는 남북관계가 원활하다고 하지만, 이런 납북 인사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진척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의당도 북한의 대남 심리전 재개 움직임에 대해 "심리전도 엄연히 무력충돌에 버금가는 적대행위"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남측의 전단 살포가 북한의 실제 포격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며 "심리전은 접경지역 주민에게는 심각한 위협이고, 무력충돌을 예고하는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태가 오기까지 우리가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 못해 북한에 빌미를 준 점이 있다"며 "남과 북이 판문점 선언 자체를 파기하는 부끄럽고 어리석은 행동을 강행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