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복귀만 기다리는 국회… 통합당, '보이콧' 기조에 속앓이
주호영 복귀만 기다리는 국회… 통합당, '보이콧' 기조에 속앓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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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상임위 참석 못하자 민주당과 합동회의
김태년 "망부석이냐… 집권당으로서 선택 후 책임질 것" 엄포
윤호중 위원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위원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의사일정 '보이콧(거부)'이라는 원내 지도부 기조 때문에 속만 앓는 모양새다. 대내외 과제가 쌓이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판을 다시 열어놨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23일 일제히 통합당의 국회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망부석도 아니고 더 이상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며 "이제 국가 비상상황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집권당으로서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엄포를 내놨다.

조정식 정책위원회 의장 역시 "어떠한 이유로도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 지연을 합리화할 수 없다"며 "이번 주 내에는 반드시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추경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인내를 더는 시험하지 않길 강력히 충고한다"며 "통합당이 이를 끝내 거부하면 비상한 결단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앞서 18개 중 6개의 상임위원회의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 배정을 강행했고, 오는 26일까진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모든 소속 의원을 향해 이날 국회에서 한 시간 거리 내 대기를 당부했다.

통합당은 주 원내대표 복귀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매일 민주당 김 총괄수석부대표와 만나고 있지만, 협상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회 정상화 여부는 주 원내대표의 복귀 후 입장 표명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야당 몫 관행으로 자리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을거면 18개 상임위 전부를 가져가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복귀해도 협상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사찰 칩거로 본인의 지도력을 입증했지만, 통합당 내부에선 불안감도 엄습하고 있다. 특히 '상임위원장 전석 포기'에 대해선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 예측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당 안팎에선 후반기 법사위원장 확보와 상임위원장 여야 쪼개기 등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돌고 돌면 상임위원장석은 가져가자는 '실리론'이 결론이다.

일부 중진 의원은 노련미를 더해 상임위 활동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현안 해소를 위한 여야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진 의원은 이르면 오는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외교·안보 합동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상임위가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국가 현안인 안보 (위기)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초당적 차원에서 여야 의원이 머리를 맞대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에 따르면 박병석 국회의장은 민주당 김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3차 추경의 긴박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