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볼턴 회고록 내용 400여곳 수정 요구
미 백악관, 볼턴 회고록 내용 400여곳 수정 요구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6.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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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관련 내용 100여곳 포함
백악관의 볼턴 회고록 수정요구 서류 (사진=연합뉴스)
백악관의 볼턴 회고록 수정요구 서류 (사진=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 중 400곳 이상의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볼턴 전 보과관의 회고록과 관련한 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17쪽짜리 서류를 통해 570쪽에 달하는 회고록 내용 중 415곳가량의 수정과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이 중 한반도 관련 내용도 110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볼턴의 회고록에는 한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백악관은 회고록에 적힌 불턴의 주장이 마치 미국의 입장인 양 비쳐지는 데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아예 문장 자체의 삭제를 요구하는가 하면 단정적인 문장에는 '내 의견으로는' '알게 됐다' 식의 표현을 추가하라고 주문했다.

일부 문장에서는 '~할 것'(would)이라는 단어를 '~할 수 있을 것'(could)으로 바꾸라고 하는 등 미묘한 뉘앙스까지 신경 쓴 흔적도 보였다.

한편 미 법무부는 볼턴이 기밀누설 금지와 관련한 고용 계약을 위반했고, 기밀정보 삭제 등 회고록 출간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며 출판 금지 명령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20일 출간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이를 기각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