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일대에 대남확성기 재설치… 심리전 전개
北, DMZ 일대에 대남확성기 재설치… 심리전 전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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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확성기 재설치. (사진=연합뉴스)
대남확성기 재설치. (사진=연합늇TV/연합뉴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여러 곳에 대남확성기를 재설치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정부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대남전단(삐라) 살포에 이어 확성기까지 설치하면서 본격 대남심리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22일 연합뉴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오후부터 북한이 최전방 지역의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확성기 설치는 무력은 아니나 상대 진영 국민, 군인에 심리적 압박을 가해 사상을 동요시키는 전략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남 또는 대북전단 살포도 마찬가지다.

그간 북한은 대개 확성기를 통해 사회주의 사상을,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홍보하며 긴장을 높여 왔다.

북한은 1962년 처음 대남 방송을 시작했고 한국도 이에 똑같이 대응해 왔다. 그러다 2018년 4월23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방송이 중단됐다.

이어 같은 해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나온 판문점 선언에 따라 5월1일 남북 양측의 확성기가 철거됐다. 북한은 이때 최전방 지역 40여곳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없앴다.

하지만 지난 4일 북한이 국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제작, 살포를 문제 삼은 것을 계기로 남북 간 대치가 심화됐고 결국 북한은 보복성 조치로 대남전남 살포에 이어 철거했던 대남확성기를 2년 만에 다시 설치하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