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후보들 “내가 적임자”
민주 원내대표 후보들 “내가 적임자”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5.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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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거론…지지기반 확보‘합종연횡’가시화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후보간 단일화 움직임이 거론되면서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다.

주류측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확보한 김부겸 의원과 비주류의 지원을 받으며 그동안 경선을 준비해온 이강래 의원의 '2강구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지원 의원이 경선에 합류하면서 '혼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비주류에 속하지만, 호남지역을 기반과 주류와도 가까워 현 경선 구도에 미칠 파괴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이미 지지를 약속받은 의원들을 상대로 표단속에 나서면서 파장을 최소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상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면서 박 의원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에도 적극적이다.

일단 후보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쪽인 비주류다.

이강래 의원과 이종걸 의원은 경선 전부터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이종걸 의원은 11일 라디오에 출연 "이강래 의원하고 막판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단일화를 해야만 저도, 이 의원도 승산이 있다"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현 주류로 인해 당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고 있어 비주류가 원내 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주류 두 후보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 지지율 25%, 30%를 각각 공약으로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선명야당을 기치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며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다만 단일화 방식에서는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의원은 "13, 14일 막판에 지지할 수 있는 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어 (참석한 의원 중) 더 많은 의원수를 계산해서 단일화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고 언급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투표 과정에서 결선 투표로 올라간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단일화 효과는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 경선에 참여한 박 의원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데다 호남과 일부 주류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경선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김 의원측은 박 의원이 호남출신임을 감안, "호남표가 양분될 소지가 높다"며 이강래 후보에게 불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이 의원측은 "호남표는 이미 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386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가운데 박 의원측은 "뒤늦게 출마해 걱정이 많았지만, 지난 주말을 통해 부동층을 흡수하는데 주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상대 진영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현재 단일화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4명이 투표해서 1차에 끝나도 단일화고, 결선 투표를 해도 단일화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