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서 20~30대 코로나 환자 폭증…사회적 거리두기 지키지 않아
미 남부서 20~30대 코로나 환자 폭증…사회적 거리두기 지키지 않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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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플로리다·조지아 등 확진자 연령대 젊어져…조기 경제재개 영향
바캉스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진=아이클릭 아트)
바캉스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진=아이클릭 아트)

미국 젊은 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226만416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망자 수는 11만9796명으로 늘어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20∼30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2일 CNN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는 노년층보다 젊은이들은 잘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미국 남부에서는 20~30대의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경제 조기 재개’에 나섰던 곳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여론조차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일부 관리들은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검사량의 확대를 지목했다. 많이 검사하기 때문에 많은 감염자를 발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젊은이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가 곧 환자 폭증을 가져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몇몇 카운티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상당수가 30세 이하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메모리얼데이 파티 등을 위해 20~30대 젊은이들이 유흥주점과 같은 장소에서 모임을 가진 것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 카이저 박사(텍사스주 갤버스턴카운티 보건국)도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의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라며 “지난주 확진자들의 평균 연령은 30살”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47세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이동통신사들로부터 데이터를 받았는데 7% 미만의 사람들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지난 19일 최근 1주일 간 추가된 코로나19 환자들의 평균 연령이 37세였다”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3월 말이나 4월 초의 상황과는 크게 변화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이보다 더 높은 연령대에서 환자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0일 플로리다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들이 20대·30대로 급격한 전환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상당수는 무증상이거나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새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곳이다. 20일 기준, 플로리다는 4049명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30세 이하 환자가 증가세에 있는 가운데 전체 신규 환자의 약 18%가 21∼30세의 젊은 층이다.

브래넌 트랙슬러 박사(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국)는 “이런 증가 폭은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 면역이 아님을 보여주는 경고다. 또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조지아주의 최대 병원으로 알려진 그레이디 헬스시스템에서도 20∼30대 젊은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로버트 잰슨 박사(그레이디 헬스시스템 의사)는 “다소 불안한 동향이다. 나를 겁나게 하는 것은 이들이 젊은 층이라는 것뿐 아니라 부모나 조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코로나19 집단발병까지 나타났다.

한 대학교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신입회원 모집 파티를 하던 중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지역 사회를 긴장시켰다.  

미시시피주의 보건 관계자는 “최근 몇 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압도적으로 실망스러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폭증세로 전환된 주는 23곳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텍사스·플로리다주를 포함한 10개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50% 이상 증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후부터 5월30일까지 미국 내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8세였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