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선 삐라, 美에선 볼턴 회고록… 與 6·25 앞두고 진땀
北에선 삐라, 美에선 볼턴 회고록… 與 6·25 앞두고 진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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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살포준비 완료"… 한국戰 70주년 행사 분수령
볼턴 회고록 "북미정상, 3자 회동 원치 않아" 시끌
野, 공세 수위↑… 홍준표 "위장평화쇼" 재차 부각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안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북한의 전단살포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A)의 회고록이 화두에 오르면서 민심 이반과 지지율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긍정 평가 응답은 53.4%로, 지난 주보다 4.8%p 하락했다. 5월 3주 차(62.3%) 이후 4주 연속 하락한 수치로, 3월 4주 차(52.6%) 이후 가장 낮다. 부정 평가는 4.8%포인트 오른 41.8%였고 모름·무응답은 4.9%였다.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40.6%를 받아 지난 주보다 1.7%p 내렸다. (자세한 내용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서 북한은 "대남전단 1200만장과 풍선 3000개를 비롯한 살포 수단이 준비됐다"고 살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선 한국전쟁 70주년 행사에 맞춰 전단을 뿌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야당은 대북정책 전환과 강경 태세를 주문하면서 국방·안보 문제를 부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는 확실한 길은 도발로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며 '대북확성기 방송을 통한 대북심리전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지금 북한은 어떤 짓을 해도 남한이 단호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남북관계가 상식의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렇게 자랑해왔던 대북관계가 이번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완전히 실패했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또 "(외교·안보 조직에 대한) 인사 조치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혔고, 유엔(UN·국제연합)에 남북이 동시 가입된 게 적절한지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통합당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북한의 대남 도발 규탄 및 북핵 폐기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역대 국방부 장관을 초청해 김 위원장 주재 간담회를 여는 방안도 추진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경우 '위장평화쇼'를 재차 부각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열렸던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평가했다가 여권의 힐난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은 최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측 자유의 집 인근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측 자유의 집 인근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도중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도 여권을 곤란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이 만난 '판문점 회동'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그날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고 부각한 바 있다. 또 회고록에 따르면 지난해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당시 보좌관에게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해 '미군 철수' 전략으로 위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난해한 상황에 직면한 민주당은 야당 공세와 볼턴 회고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전단과 대남전단에 대해 "21세기 스마트시대, 남북 화해·협력 추진 시대에 1970년대에나 있었던 삐라를 서로 살포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전혀 시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무익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