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동행을 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의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4월1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판문점 또는 선상에서 여는 방안을 제안하며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그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참석하길 바라지만 북한의 거절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후문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을 통해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해 극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는 시각, 장소, 형식에 대한 접근법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그 전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는 것이 회고록의 내용이다.
이와 함께 '판문점 회동'이 열린 지난해 6월3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문 대통령의 동행을 수차례 거절했지만 문 대통령이 동행 입장을 고수해 관철했다는 내용도 회고록에 담겼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고 미국 대통령 최초로 군사 분계선을 넘었다가 되돌아왔고, 이 장면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곁으로 걸어와 김 위원장과 악수하면서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바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은 채 자유의 집에서 북미정상 회동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