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병력 감축 “적절하지 않은 대우 때문”…독일이 사례
트럼프, 미군병력 감축 “적절하지 않은 대우 때문”…독일이 사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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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재개, 주독 미군 감축…5만명→2만5000명으로
한미방위비협상 교착상태, 우리나라 따로 언급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나라에서의 미군병력 감축 이유는 "미국에 대한 적절하지 않은 대우 때문"이라고 밝히며 독일이 그 사례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나라에서의 미군병력 감축 이유는 "미국에 대한 적절하지 않은 대우 때문"이라고 밝히며 독일이 그 사례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개월간 중단된 선거유세를 재개한 가운데 여러 국가에서 미군 병력을 감축시키는 이유로 미국에 대한 동맹국들의 잘못된 대우를 지적했다.

다만 주독 미군의 감축은 거론하면서도 교착상태에 놓여진 한미방위비협상이나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선거유세를 통해 “미국이 여러 나라에서 미군 병력을 빼는 건 그들(동맹국)이 우리를 적절하게 대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독일이 바로 그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5만명인 주독 미군을 2만5000명으로 줄일 것이다. 왜냐면 독일은 오랫동안 돈을 갚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일이 내야 하는 돈 2% 대신 1%를 내고 있다며 그러나 2%는 매우 적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방위비 부담금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리기로 했다”라며 “그러나 지난해 기준, 독일의 방위비 지출은 1.36%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 시점에 대해 2030년 혹은 2032년을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거절했다고 전하며 마치 조롱하는 듯 “그러나 앙겔라 총리는 아주 훌륭한 여성이고, 아주 좋은 협상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미국에게 빚진 수 조 달러는 어쩔 것이냐”라며 “그래도 나는 협상을 통해 지켜보겠지만 그동안 미국 병력을 감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독일을 지켜주고 있는데, 독일은 러시아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며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국가가 미국을 벗겨먹고 있다. 우리는 계속 그 나라들(동맹국)이 미국을 벗겨먹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이는 많은 국가에서 내가 대통령 직에 머무는 걸 원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내도록 여러 나라에게 언급했지만 아무도 이 사안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큰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교착상태에 있는 한미방위비분담 협상이나 우리나라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외교·국방 전문가 일각에서는 주독미군 감축이 실행될 경우 주한민군 감축도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