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홀딩스, 24일 주총 개최…신동빈 회장 이사해임 논의
日 롯데홀딩스, 24일 주총 개최…신동빈 회장 이사해임 논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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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주주 제안서 제출
안건 부결 시 이사해임 요구 소송 제기 계획
지난 1월 울산시 울주군 롯데별장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노제가 끝난 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오른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울산시 울주군 롯데별장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노제가 끝난 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오른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24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출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해임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을 맡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이사해임의 건과 함께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막기 위해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담은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며, 롯데그룹의 브랜드가치와 평판,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한 만큼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해임 안건이 부결되면 이사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는 올해 초 아버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잠시 화해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이 해임안을 제기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해임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는 모두 무위에 그쳤다.

또,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를 확인했으며, 4월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그룹 경영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본이 입국 규제를 지속하면서 이번 주총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 모두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