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감원의 기업 재무제표 점검은 재고 자산과 무형 자산 등에 대한 회계처리에 집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 국면에서 기업들이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과대 포장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2021년도 재무제표(2020회계연도 결산 재무제표) 심사 시에 중점 점검할 네 가지 회계 이슈를 선정해 21일 공개했다.
금감원이 선정한 핵심 점검 이슈는 △재고 자산 회계처리 △무형 자산 회계처리(영업권·개발비 제외) △국외 매출 회계처리 △이연법인세 회계처리다. 특히, 올해부터는 회계이슈별로 중점심사 대상 업종을 제시한다.
우선, 재고 자산 회계처리는 경기 악화로 인한 재고 가치 하락을 제대로 반영했는지를 보기 위해 핵심 점검 이슈다. 제조업 중 재고 자산의 진부화 위험이 높은 전자 부품과 전기장비, 자동차 관련 업종이 중점 심사 대상이다.
무형 자산은 자의적인 인식과 평가가 많이 이뤄지는 특성상 과대계상 개연성이 높고, 한계기업이 손실반영을 회피하기 위해 손상점검을 부실하게 수행하는 등 회계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방송 및 영상 콘텐츠 등 제작·유통업종의 지적재산권과 저작권, 판권 등 기타 무형자산을 중점 심사 대상으로 정했다.
또 국외거래는 운송위험과 신용위험 등이 국내거래보다 높고, 거래 환경도 국내와 다른 특수성이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철저한 관리·감독 및 결산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점 점검 이슈가 됐다. 국외 매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약품·전자 부품·기계·장비)과 정보통신업, 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집중적으로 심사한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해 미래 과세소득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경우에도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하려는 유인이 상존하는 만큼, 전 업종을 대상으로 이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회계연도 결산 재무제표가 공시된 이후 회계 이슈별로 대상 회사를 선정해 재무제표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회사는 발표된 회계 이슈별 리스크요인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재무제표 작성 시 신중을 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