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잇따른 장기기증 생명 나눔 큰 ‘귀감’
전북대병원, 잇따른 장기기증 생명 나눔 큰 ‘귀감’
  • 송정섭 기자
  • 승인 2020.06.2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달 간 3명의 뇌사자 장기기증·10명의 만성질환자 새 생명
(사진=전북대학교병원)
(사진=전북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에 뇌사자들의 장기기증이 이어져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생명나눔 실천’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2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12일부터 26일까지 약 3 주간에 걸쳐 58세 남자, 83세 여자, 73세 남자 등 세 분의 뇌사자가 장기기증을 결정해 10명의 만성 질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지난달 말인 5월26일 뇌출혈 치료 중 뇌사판정을 받은 강모(83세·여) 씨가 투석을 하며 이식 수술을 기다리던 신장이식 대기환자 2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이에 앞서 닷새전인 21일에는 윤모(53세, 남) 씨가 6명의 숭고한 목숨을 살렸으며, 12일도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박모(73세, 남) 씨가 2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올 한해 총 4명의 뇌사자가 장기기증을 했고, 이 분들이 기증한 장기로 새 생명을 얻은 환자의 수는 14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장기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국립장기이식센터에 등록된 대기자 수는 약 4만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에 반해 뇌사 기증자는 전국적으로 매년 약 500여명 수준이어서 이식대기자의 대기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수 많은 환자들이 장기기증을 기다리다가 못 받고 돌아가시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대병원은 1998년도에 처음 뇌사기증자 관리를 시작해 올해까지 약 220 분이 뇌사기증자를 관리했고, 그 중 약 191 분이 장기를 기증했다. 전북대병원에서 기증한 뇌사자의 장기를 수혜 받은 환자가 총 782명에 이른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 센터장 이식(신장내과) 교수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수 많은 환자를 위해 전북대병원은 앞으로도 뇌사 기증자 발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얼굴도 모르는 말기질환을 가진 환자를 위하여 아낌없이 가족의 장기를 기증하신 분들의 숭고한 선행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swp20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