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한 카카오 달빛조각사…버그 잡기로 분주
흥행 부진한 카카오 달빛조각사…버그 잡기로 분주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6.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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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시 후 각종 버그로 매출 순위 급락
"오류 수정 후 업데이트로 콘텐츠 추가"
서울 한 지하철 내 게재된 달빛조각사 광고.(이미지=신아일보)
서울 한 지하철 내 게재된 달빛조각사 광고.(이미지=신아일보)

유명 소설 IP(지식재산권) 바탕으로 제작돼 지난해 주목받았던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버그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업데이트마저 늦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류를 우선 수정한 뒤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구글 플레이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는 이날 기준 매출순위 7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대작 IP로 주목받으며 한때 매출 2위까지 올랐지만, 8개월만에 급락한 셈이다. 앞서 달빛조각사는 출시 전 사전 예약에만 320만명을 모으며 70개의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유저 수 감소에 서버를 20개까지 줄인 상태다.

게임 달빛조각사의 부진배경엔 각종 버그가 자리한다. 달빛조각사는 출시 초부터 경험치 오류, 레벨 다운현상, 특정아이템 무한획득 등 치명적인 오류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와 대처에 나섰지만, 유저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달빛조각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출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올해 들어 하향세가 본격화됐다. 지난 3월10일 유저 수 감소에 대응해 실시한 서버통폐합은 오히려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하는 계기가 됐다. 끊김 현상(렉)이 나타났고, 한 캐릭터를 여러 기기에서 동시 접속해 아이템을 복사할 수 있는 버그까지 발생했다.

구글플레이 기준 달빛조각사의 매출순위는 3월10일 34위에서 같은 달 말 93위까지 하락했다. 이후 오류 수정, 업데이트 등에 힘입어 39위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달빛조각사 매출순위.(이미지=모바일인덱스)
달빛조각사 매출순위.(이미지=모바일인덱스)

특히 그간 1~2주 간격으로 실시되던 신규 콘텐츠 추가도 최근 들어 미뤄졌다. 지난달 말 ‘BOOK 2.9’ 이후 다수의 버그가 발생한 탓으로, 개발진이 확인한 문제만 22개에 달한다.

일각에선 게임성은 괜찮은데 운영과 개발진의 대처가 부족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과금 유도가 적고 캐릭터 육성하는 재미가 있는 반면 △콘텐츠 부족 △많은 버그 △하향식 패치 △늦은 업데이트 등이 아쉽다는 것이다. 

한 게임 유저는 “달빛조각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데, 버그와 같이 수출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대만 퍼블리싱 업체 ‘감마니아’와 함께 연내 중화권 시장에 ‘달빛조각사’를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와 대해 “글로벌 출시는 준비 단계로 확정된 건 없다”며 “최대한 현지화를 하면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와 별도로 국내 유저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오류 수정)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