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합의 휴지장… 대남전단 살포계획 고수할 것"
북 "남북합의 휴지장… 대남전단 살포계획 고수할 것"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6.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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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충돌 도화선 책임 추궁
북한 '대규모 대남삐라 살포 준비사업 추진' (사진=연합뉴스)
북한 '대규모 대남삐라 살포 준비사업 추진'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계획을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남북합의는 이미 휴지장이 됐다는 것이 북측의 설명이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남측 통일부의 대남전단 살포 중단 촉구에 이같이 응답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담화에서 통전부 대변인은 "삐라(전단) 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늦은 원칙성을 들고나오기 전에 북남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보복 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측은 남북합의가 이미 휴지장이 돼 버렸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제는 휴지장이 돼 버린 합의에 대해 남조선당국은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남조선당국자들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한번 제대로 당해봐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통일부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 전단 살포 승인에 대비해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해 살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