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저신용 車 부품사 금융지원 1200억원 출연
현대차그룹, 저신용 車 부품사 금융지원 1200억원 출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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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금난 겪는 저신용 중소·중견 부품사 유동성 지원
정부·지자체·보증기금·캠코·금융권과 협업…상생특별보증도 시행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1200억원을 출연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피해 확산을 막고,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지방자치단체, 한국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신용 등급이 낮은 자동차 부품사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 프로그램 실행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35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기업은행 ‘동반성장펀드’ △4200억원 규모의 기술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이하 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금융 프로그램에 총 1200억원의 자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3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 운영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두 은행에 각 500억원씩 1000억원을 예치하고, 은행들은 예치금의 3.5배인 3500억원을 중소 부품사들에 대출하기로 한 것이다.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활용해 부품사들의 대출 이자도 인하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기술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프로그램에 100억원을 출연해 자동차 부품기업에 우대보증이 시행되도록 한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정부 100억원, 지자체 70억원 등 총 310억원의 특별출연금을 재원으로 기술보증기금은 4200억원 규모의 대출액까지 보증을 실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용보증기금의 ‘상생특별보증’ 프로그램에도 특별기금으로 100억원을 출연한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정부 100억원 등의 출연금을 재원으로 신용보증기금은 3000억원 규모로 우대보증·프로젝트 공동보증을 시행한다. 이는 완성차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보증을 신청하면, 두 기관이 감면된 보증보험료로 보증해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캠코가 운용하는 총 3000억원 규모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도 적극 돕기로 했다. 이 대출은 캠코가 금융지원 펀드를 조성한 후 자금이 필요한 저신용 부품사에 납품대금 담보로 자금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부품사는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 받을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현대·기아차는 거래 부품사의 매출채권 규모를 확인해주고, 추천해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강력한 기반인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경영이 안정화돼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다”며 “이번 금융 프로그램이 저신용 중소 부품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