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미 경상수지 흑자 220.5억달러…7년 만에 최소
작년 대미 경상수지 흑자 220.5억달러…7년 만에 최소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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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기·반도체 수출 줄며 상품수지 흑자 16.5%↓
지역별 경상수지. (자료=한은)
지역별 경상수지. (자료=한은)

미국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는 22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2012년 181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다.

지난해 여행수지가 개선되고 해외투자소득이 늘면서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개선됐으나,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 흑자는 300억5000만달러로, 전년(360억3000만달러)보다 16.5% 줄었다. 이 역시 2012년 255억6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저치였다.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도 2018년 473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52억4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2009년 162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소 흑자다.

지난해 여행수입이 늘고 해외투자소득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22억2000만달러→29억7000만달러)와 본원소득수지(9억5000만달러→34억8000만달러)는 개선됐으나, 반도체 및 화공품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큰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대중국 상품수지 흑자는 185억3000만달러로, 전년(454억달러)보다 59.1%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247억달러에서 188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줄면서 상품수지 적자(172억6000만달러→134억1000만달러)가 줄어든 데다, 여행지급이 크게 감소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30억3000만달러→7억달러)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99억9000만달러에서 60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원유 및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줄어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가운데, 서비스수지 및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된 결과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줄면서,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한 경상수지는 939억1000만달러에서 799억4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612억9000만달러에서 527억달러로 줄었다. 

중남미 지역을 상대로 한 경상수지 흑자는 44억2000만달러로, 전년(79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자동차와 화공품 수출은 줄어든 반면, 곡물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됐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