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민주당, 원 구성 마무리 시도… 통합당 요지부동
박의장·민주당, 원 구성 마무리 시도… 통합당 요지부동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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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본회의서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 시도
통합당 "팔다리 다 자르고 이제 와서" 비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입장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입장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19일 21대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를 시도한다.

여권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 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내외 현안이 산재해 의회 가동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여권의 상임위원회 일부 강제 배정으로 미래통합당은 의정활동 '보이콧(거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박 의장과 민주당이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원을 단독으로 구성할진 미지수다. 코로나19는 물론 북한과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의정활동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단독 원 구성은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협상과 대화가 아닌 강행은 차기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염두도 있다.

앞서 야권을 향해 강경 태세를 보이던 민주당은 타협론으로 기조를 바꾼 모양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비상한 상황에 처했다"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비상한 상황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통합당을 압박하면서도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접고 국방·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제는 통합당의 차례"라고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

통합당은 요지부동이다. 야당 몫인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민주당이 법사위윈장 자리를 주지 않겠단 입장이라면 18개 상임위원회 모두 가져가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박 의장이 6개 상임위에 통합당 의원 일부를 강제 배정한 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불만을 강력히 표출하고 있다.

강제 배정된 소속 의원 45명은 상임위원 사임계를 냈고, 통합당 원내 지도부도 원 구성 협상에 나서지 않겠단 뜻을 이어가고 있다.

성일종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절에서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누구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에) 너무 실망해서 현재까지 돌아올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 위원은 이어 "(여당이) 하청업체 다루듯 했다"며 "받으려면 받고 말라면 말라는, 하청업체에게 갑질하는 행태에서 협상이 아니라 굴욕이었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팔·다리를 다 잘라놓고 지금 와서 '북한이 급하다, 추가경정예산이 급하다'고 (국회로) 들어오라는 것"이라며 "상식 선에서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