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 관계 교착의 책임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떠넘겼다.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 모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연합뉴스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글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친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면서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볼턴을 근처에 두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볼턴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모든 주장이 북한과 우리를 형편없이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디페이스 더 네이션'은 CBS방송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부정적 접두사를 붙여 비하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018년 4월 말 폭스뉴스 및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선 핵폐기'를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망으로 이어져 북한이 극도로 싫어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볼턴 전 보좌관을 해임했을 때도 볼턴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대해 비난했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비난하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