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별 코로나19 중증 악화 가능성…“A형 가장 높아”
혈액형별 코로나19 중증 악화 가능성…“A형 가장 높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18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O형은 경증 증상 발전 가능성↑”
(사진=아이클릭 아트)
(사진=아이클릭 아트)

혈액형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악화 사례가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게시된 ‘중증 코로나19 호흡부전과 전유전체 연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유전 분석 결과, 혈액형이 코로나19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18일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혈액형 A형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O형은 경증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및 스페인 병원 7곳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1980명과 경증·무증상 환자 2000여명을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형 혈액형 환자들의 경우에는 중증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혈액형 O형 환자들은 경증 증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았다는 선행 연구가 사실로 결론 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6종의 유전자 변이 및 혈액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과 연계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스페인, 덴마크, 독일 등의 우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중국 연구진들도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시 소재 진인탄 병원의 확진자 17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액형 O형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낮은 반면, A형은 감염 위험도가 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위스콘신 의대 파라메스와 하리 박사(혈액 전문가)는 “혈액형이 O형인 경우, 코로나19 표면의 단백질을 ‘이질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혈액 전문가들에 따르면 혈액형은 콜레라·위궤양·위암을 발병시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민감도와도 연계돼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