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 통합당, 정강정책 개정 첫 발… 8월 완성 목표
'젊은 피 수혈' 통합당, 정강정책 개정 첫 발… 8월 완성 목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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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중심으로 조직한 정강정책특위 첫 회의 실시
김종인 "저 당 믿고 해보자란 인식줄 정도로 변해야"
미래통합당 김병민 특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병민 특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한 정강·정책을 만들어 '저 정당 한 번 믿고 해보자'란 인식을 줄 정도로 변해야 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미래통합당이 당의 토대이자 정체성을 보여주는 정강·정책을 본격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당은 오는 8월 초까지 개편을 마쳐서 당의 개혁·쇄신 의지를 담은 정강·정책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는 18일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정강·정책 개정의 첫 발을 뗐다.

통합당은 앞서 1981년생인 김병민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15명의 위원 가운데 11명을 1970∼1980년대생으로 구성했다.

특위는 청년 문제 대응을 위한 '미래와의 동행' 분과와 장애인·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문제를 정강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국민과의 동행' 분과로 나눈다. '미래와의 동행' 분과에는 원내에서 박수영·윤주경 의원이, 원외에선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신범철 충청남도 천안갑 조직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국민과의 동행' 분과의 경우 원내 김웅·이종성 의원이, 원외에서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조직위원장 등이 활동한다. 김소양 서울시의원과 박성연 서울 광진구의원도 참여한다.

첫 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정강·정책은 대국민을 상대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라며 "정당을 발족할 때 항상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는지 설명하는 게 정강·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생각할 때 '정강·정책은 무엇 때문에 있는 것이냐, 정당이 실질적으로 내세운 정강·정책을 운영했느냐'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며 "정강·정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정치권이 제대로 적응해 국민 의사를 따라가는 것에 내포돼야 하는데, 그런 점을 정당이 소홀하게 해온 게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한 차례 논란을 불렀던 '보수'라는 단어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당내 일부 의원은 김 위원장이 "보수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을 두고 "당의 노선을 부정하는 것이냐"고 반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요즘도 논란이 이는 보수란 말을 가지고 상당히 실랑이를 벌였다"며 "통합당은 보수라고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보수 정당이란 걸 인식하고 있다. 원래 보수라는 건 급진적 변화를 억제한다는 의미에서 보수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지 않는 보수는 정치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에서 얘기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게 정당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그 범주 안에서 어떻게 시대 변화를 추구하느냐는 것이 이번 정강·정책 개편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 비대위원은 "2020년에는 새 시대정신을 담아낸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한 정강·정책 변화와 국민을 위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영국 보수당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영국 보수당이 그 오랜 기간 위기를 극복하고 명맥을 이어올 수 있던 한 가지 이유는 선거에 패배하고 국민에 철저히 외면당했을 때마다 국민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변화한 덕분"이라며 "신문 광고를 통해 국민에게 보수의 가치를 간결하게 설명한 것을 기반으로 보수당이 다시 국민에 사랑받는 집권의 길을 갔다"고 평가했다.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박수영 의원은 "보수가 늘 고정적으로, 변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걸 국민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고, 이종성 의원은 "정강·정책이 함축적 의미를 담다 보니 '그들만의 언어'로 작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강·정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1시간 40여분 동안 이어졌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