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볼트 EV', 서울-양양 왕복하고도 '펄펄'
[시승기] 쉐보레 '볼트 EV', 서울-양양 왕복하고도 '펄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8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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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장거리 운행해도 배터리 용량 충분히 남아
실내공간 넉넉하고 주행 소음 적어 승차감 '만족'
원 페달 드라이빙으로 운전 피로도 덜 수도 있어
1회 충전시 414킬로미터(㎞)까지 주행 가능한 쉐보레 ‘2020년형 볼트 EV’. (사진=이성은 기자)
1회 충전시 414킬로미터(㎞)까지 주행 가능한 쉐보레 ‘2020년형 볼트 EV’. (사진=이성은 기자)

“혹시 운전 중에 배터리 용량이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연락 주세요.”

한국GM 관계자는 ‘2020년형 볼트 EV’로 서울에서 양양까지 주행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고속으로 주행한 시승차를 중간 중간 살피면서 내심 불안한 듯 눈치를 봤다. 그의 얼굴엔 고속주행 차량이 배터리 용량 문제로 서울까지 도착하기 힘들 수 있다는 근심이 뱄다.

하지만, 한국GM 관계자의 걱정과 다르게 쉐보레 볼트 EV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변을 오가는 약 400킬로미터(㎞)의 장거리를 마음껏 달려도 65㎞나 더 달릴 힘이 남았다.

지난 17일 서울과 강원 양양을 왕복하는 장거리 시승행사에서 만난 볼트 EV의 외장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GM은 지난 9일 볼트 EV를 출시하고, 전면부의 듀얼포트 그릴에 입체적인 디자인 패턴을 새롭게 추가했다.

내부 공간은 넉넉했다. 뒷좌석에 앉아도 앞좌석 등받이와 무릎 사이 공간인 레그룸은 성인 남성 주먹 2개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앞좌석을 최대한 편하게 앉기 위해 등받이를 뒤로 제치고, 시트를 어느 정도 뒤로 밀어내도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닿지 않았다.

쉐보레 ‘볼트 EV’의 실내공간은 넉넉했다. 탑승자의 머리와 차량 내부 천장 사이 공간인 헤드룸과 뒷좌석 탑승자의 무릎과 앞 좌석 등받이 사이 공간인 레그룸도 넓어 탑승이 편했다. 사진은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쉐보레 볼트 EV 앞 좌석 공간과 뒷좌석 시트, 레그룸. (사진=이성은 기자)
쉐보레 ‘볼트 EV’의 실내공간은 넉넉했다. 탑승자의 머리와 차량 내부 천장 사이 공간인 헤드룸과 뒷좌석 탑승자의 무릎과 앞 좌석 등받이 사이 공간인 레그룸도 넓어 탑승이 편했다. 사진은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쉐보레 볼트 EV 앞 좌석 공간과 뒷좌석 시트, 레그룸. (사진=이성은 기자)

주행 중에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히, 오르막길도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했으며, 풍절음이나 터널을 지날 때도 주행 소음은 작았다.

특히, 회생제동 시스템인 ‘원 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고, 피로감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가속 페달만으로 속도를 조절해 감속부터 완전한 정차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볼트 EV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감속이나 제동이 발생할 때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어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외에도 원 페달 드라이빙은 따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돼 운전의 피로감도 덜 수 있었다. 시승하며 밟은 브레이크 페달은 3번뿐이었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뒤에 장착된 패들 스위치도 유용했다. 이 패들 스위치를 누르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을 활성화한다.

이 패들 스위치는 주행 시 보조 브레이크 역할을 해 감속을 돕는다. 이때 회생 에너지가 일반 감속 때보다 더 많이 발생해 주행 가능 거리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주행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고, 시속 100㎞를 내외의 속도로 고속 주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출발지에 복귀한 뒤 확인한 주행 가능 거리는 65㎞였다. 볼트 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14㎞인 점을 고려하면, 약 400㎞ 주행 후 남아야 할 14㎞보다 약 50㎞ 더 남은 셈이다.

쉐보레 ‘2020년형 볼트 EV’ 주행 모습. (사진=한국GM)
쉐보레 ‘2020년형 볼트 EV’ 주행 모습. (사진=한국GM)

selee@shinailbo.co.kr